블링컨, 르완다에 인권문제 제기..민주콩고 내 반군 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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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완다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67)의 '불법 구금'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수도 키갈리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예방하고 "루세사바기나가 재판 과정에서 공정한 절차를 보장받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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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르완다를 방문 중인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영화 '호텔 르완다'의 실제 주인공인 폴 루세사바기나(67)의 '불법 구금' 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고 로이터, 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블링컨 국무장관은 이날 수도 키갈리에서 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을 예방하고 "루세사바기나가 재판 과정에서 공정한 절차를 보장받는 데 부족함이 있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카가메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해 그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블링컨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을 연 빈센트 비루타 르완다 외무부 장관은 "루세사바기나는 다른 20명과 함께 테러리즘 혐의로 유죄 판정을 받았다"며 재판은 공정했고 르완다 정부는 사법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루세사바기나는 1994년 르완다에서 후투족이 소수파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등 80만 명을 학살할 당시 수백 명을 구한 인물로 그에 관한 얘기는 할리우드에서 영화화됐다.
카가메 대통령에 대한 비판론자인 루세사바기나는 그러나 지난해 9월 르완다에서 25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그는 재판이 정치적으로 조작된 엉터리였으며 자신은 해외여행 중 납치돼 르완다로 끌려왔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5월 미 영주권자이기도 한 루세사바기나가 '불법 구금'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또 미리 공언한 대로 카가메 대통령에게 콩고민주공화국 내 M23 반군을 르완다군이 지원한다는 내용의 '믿을 만한' 유엔 보고서를 거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카가메 대통령이 펠릭스 치세케디 민주콩고 대통령과 직접 대화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다만 민주콩고 역시 르완다에 위협이 되는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르완다 정부의 우려를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전문가 그룹은 이달 초 르완다군이 지난해 11월부터 M23에 무기를 지원하고 함께 민주콩고군 등을 공격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목격자 진술과 드론 영상 등을 증거물로 제시한 바 있다.
르완다는 블링컨 장관의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의 마지막 대상국으로, 그는 앞서 남아프리카공화국, 민주콩고를 방문했다.
이는 지난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아프리카 순방에 뒤따른 것으로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아프리카에서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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