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 흉상'..광주시 고려인마을서 광복절 제막식

강현석 기자 2022. 8. 1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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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장군(1868∼1943)의 흉상이 광복절 광주시에 세워진다. 장군의 유해는 1년 전 카자흐스탄에서 고국으로 귀환했다.

광주 광산구는 11일 “광복 77주년인 오는 15일 월곡동 고려인마을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제막식을 갖는다”고 밝혔다. 장군의 흉상이 들어서는 고려인마을은 옛 소련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됐다가 고국으로 돌아온 고려인 후손 7000여명이 모여 사는 곳이다.

광산구와 고려인마을 주민들은 다모아 어린이공원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세웠다. 높이 1m 정도인 흉상은 장군이 지난해까지 잠들었던 카자흐스탄 ‘홍범도 공원’에 조성된 흉상을 본떠 만들었다. 광산구는 흉상이 들어서는 어린이공원 이름을 ‘홍범도 공원’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제막식에서는 고려인마을 어린이합창단이 ‘광복군 아리랑’을 부른다. 장군을 추모하는 영상도 상영된다. 카자흐스탄에서 장군의 묘소를 지켜왔던 장원창 전 러시아 사할린교육원 원장에게는 명예구민증이 수여된다. 장 전 원장은 1994년 장군의 유해를 모시기 위한 남북한의 외교전이 극심했을 당시 카자흐스탄에서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 장군 묘소를 관리하며 지켰다.

고려인마을에 있는 월곡고려인역사박물관에서는 12일부터 한 달간 ‘홍범도 장군 특별전’이 개최된다. 특별전에서는 장군의 생전 사진과 고려인 3세 화가인 문 빅토르 화백이 그린 초상화(사진), 방치된 홍범도 장군 묘소를 1951년 고려인신문 ‘레닌기치’ 사원들이 새로 단장하고 찍은 사진 등이 전시된다. 장군의 유해를 한국으로 봉환해달라는 후손들의 청원서 등도 볼 수 있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강점기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올라 간도와 연해주에서 ‘백두산 호랑이’로 불리며 일본군을 토벌했다. 일본군을 상대로 1920년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고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전투에서도 일본군에 대승을 거뒀다.

홍범도 장군은 1937년 옛 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장군의 유해는 지난해 광복절 귀환해 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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