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오리, "15년간 혼자 애 키우며 日서 숨어 살아" 깜짝 근황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일본 출신 방송인 사오리(41)가 15년 만에 근황을 공개했다.

1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공개된 '정형돈과 우결 찍은 방송인, 눈물의 근황'이란 제목의 영상에는 사오리가 출연했다.

사오리는 2006~2008년 KBS2 '미녀들의 수다'와 MBC '우리 결혼했어요' 등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방송 활동을 중단하고 자취를 감췄다.

사오리는 "방송 출연한 지 15년 만이다. 2007년이 마지막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근황에 대해 "아이가 있다. 한국에서 믿었던 사람이 있었는데 서로 생각이 많이 달라서 헤어졌다. 아이는 제가 키우기로 했다"며 싱글맘으로 지내고 있다고 알렸다.

사오리는 "임신했을 때 한 백화점에서 한국인 이모를 만났다. 친구분들과 계시더라"며 "아는 척하려고 했는데 모르는 척 지나가시더라. 나중에 들었는데 제가 창피했다고 하셨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당시 사오리의 이모는 "한국에서 여자가 혼자 애를 키우는 건 창피한 일이다. 친구들한테 사오리는 일본에서 시집 잘 가서 살고 있다고 했는데, 자꾸 한국에 오면 어떻게 하냐. 일본에서 아이만 키우면서 숨어서 살아라"고 말했다고.

/사진=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

사오리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일본에서 계속 살았다. 이모도 사정이 있었을 거다. 피해주기 싫었고 저 때문에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며 "지금은 웃고 있지만 매일 울었다. 몇 번이나 세상을 떠나려고 했다"고 고백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눈물을 보이며 "그래도 아이한테 그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멈췄다"고 덧붙였다.

사오리는 "10년간 아이만 키웠다. 카페랑 옷 가게 아르바이트, 식당 서빙, 치과 조수 같은 걸 하면서 지냈다"며 "그동안 '숨어서 살아야지' 하면서 살았다. 이제 당당하게 살고 싶다"고 소망했다.

사오리는 "10살 딸이 엄마의 과거 방송 활동을 알고 있냐"는 질문에 "제가 CD도 낸 적이 있다. 딸이 서랍에서 뭘 꺼내다가 보고서는 뭐냐고 묻더라. 조금은 안다. BTS(방탄소년단)도 아냐고 하더라"며 웃었다.

사오리는 '미녀들의 수다'에 출연했을 때를 떠올리며 "항상 웃고 있었다. 학생 신분으로 갑자기 방송에 나가서 못 알아들었는데 그냥 웃는 것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사진=MBC '우리 결혼했어요'

그는 코미디언 정형돈과 '우리 결혼했어요'에 출연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는 "그립다. 한국 방송을 안 본지 오래됐다. (정형돈을) 뵙고 싶다"고 했다.

당시 정형돈이 새로운 파트너로 소녀시대 멤버 태연과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서는 "반가웠다. 제가 태연씨를 좋아한다. 노래도 좋아한다. 일본에서도 태연씨 노래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사오리는 지난 15년간의 생활에 대해 "힘들었던 일밖에 없다. 여자 혼자 아이를 키운다는 게 너무 불안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다른 가족들은 아빠가 운전하고 엄마가 뒤에 앉아서 아이랑 과자를 먹지 않냐. 그런 사소한 일을 해본 적이 없다"며 "공원에 소풍갈 때도 딸과 둘이서만 있었다. 웃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사오리는 "용기 내서 다시 웃으면서 살고 싶다는 생각에 한국에 왔다. 떡볶이, 추어탕, 장어 같은 음식도 그리웠다"며 "다 같이 행복하자. 저를 불러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해 응원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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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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