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음식 주문 1위 역삼동, 1인 가구·30대 인구 비중에 비례
작년 말, 월평균 5.4건 주문 13만4000원 지출…코로나 거치며 시장 확대
메뉴는 금·토 ‘치킨’, 월요일보다 70% 증가…일요일엔 ‘피자·중식’ 선호
지역별로는 구로·금천구 ‘중식’, 서대문구 ‘일식’, 동대문구 ‘피자’ 인기
하나은행이 금융 소비자들의 자사 카드 이용 행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유행 기간이던 2020~2021년 1인당 월평균 13만4000원을 배달음식에 쓴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11일 하나카드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배달 앱 이용 현황과 메뉴 유형별 수요 특성’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연구소가 2020~2021년 주요 배달 앱에서 하나카드 원큐페이로 결제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2020년에 비해 2021년 배달 앱 전체 이용 건수는 29%, 전체 이용 금액은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월평균 배달 앱 이용 건수는 2020년 1월 4.1건에서 2021년 12월 5.4건으로 늘었다. 평균 주 1회 이상 배달 음식을 이용한 셈이다. 같은 기간 1인당 월평균 이용 금액은 8만8000원에서 13만4000원으로 52% 증가했다. 주문 건당 이용 금액도 16% 증가했다.
배달 수요는 주말에 가까워질수록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일요일에 56% 증가했고, 이용 금액은 월요일 대비 토요일에 66% 불었다.
같은 주말이라도 토요일과 일요일의 메뉴 선호는 차이를 보였다. 금·토요일에 배달 수요가 가장 많은 메뉴는 치킨으로, 수요가 월요일 대비 70% 증가했다. 일요일에는 피자(월요일 대비 99%), 중식(92%), 패스트푸드(41%) 수요가 크게 늘었다. 연구소는 “일요일에는 가볍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메뉴를 더 많이 찾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연구소가 서울시에서 배달 수요가 많은 상위 20개 행정동을 비교한 결과 30대 인구 비율에 비례해 1인당 누적 이용 금액과 건수가 증가했다. 배달 수요 1위는 30대 인구 비중이 가장 높은 강남구 역삼1동으로 2위 화곡1동과 비교해 배달 수요가 1.6배 많았다. 1인 가구 비율이 높거나 가구당 인구수가 적은 신림동, 논현1동도 상대적으로 1인당 누적 이용 금액이 더 많았다. 아울러 가구당 연평균 소득이 높은 행정동이 1인당 누적 이용 금액도 많았다.
일부 행정동에서는 특정 메뉴의 인기가 유달리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 구로5동과 금천구 독산1동에선 중식, 서대문구 연희동에선 일식·회·돈가스에 대한 수요가 많았다. 동대문구 용신동에서는 피자의 인기가 높았다.
보고서는 또 강남구 역삼1동과 2동의 사례를 주목했다. 이들 행정동은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거주민 특성이 달라 배달 수요도 다른 특징을 보였다.
사무실과 오피스텔이 많은 역삼1동은 1인 가구와 30대 인구 비중이 높아 20~30대의 이용 금액이 전체의 74%를 차지했다. 이 지역은 상대적으로 한식에 대한 수요가 가장 많았으며, 두 번째로 수요가 많은 치킨보다 한식 수요가 1.6배 높았다.
초·중·고등학교가 밀집된 역삼2동은 상대적으로 3인 이상 가구와 40대 비중이 높아 30~40대 이용 금액이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해당 지역은 한식과 치킨 간의 수요 차이가 거의 없었다. 역삼1동은 또 토요일 피자 이용 건수가 월요일 대비 110% 증가했고, 역삼2동은 같은 기간 야식 이용 건수가 120% 늘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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