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만큼 중요한 건 과정' 재개된 현대모비스의 명가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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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는 결과로 말한다'라고 하지만 결국 결과를 위해 필요한 게 과정이다.
KBL 최고의 명가로 불리는 현대모비스는 그 과정을 다지며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조동현 신임 감독을 임명한 울산 현대모비스가 2022-2023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유재학 총감독이 만든 명가의 재건을 맡게 된 조동현 감독이 올 시즌을 준비하며 공들이고 있는 것은 트랜지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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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현 신임 감독을 임명한 울산 현대모비스가 2022-2023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체력훈련을 거쳐 대학팀들과의 연습경기를 통해 전술을 정비하고 있다. 지난 9일 경희대를 상대로 89-51 완승을 거뒀고, 11일에는 대학 최강 고려대와의 맞대결에서 90-79로 승리했다.
유재학 총감독이 만든 명가의 재건을 맡게 된 조동현 감독이 올 시즌을 준비하며 공들이고 있는 것은 트랜지션이다. 지난 시즌 총 257개의 속공(평균 4.8개)으로 이 부문 3위에 올랐지만, 대권에 도전하기 위해선 속도감을 더해야 한다는 게 조동현 감독의 구상이다.
조동현 감독은 “몇 시즌 전부터 총감독님과 공격 횟수를 늘리는 것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눠왔고, 올 시즌은 트랜지션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지난 시즌 속공 1위는 SK의 374개였다. 2위(전 오리온, 273개)와도 100개 이상 차이가 났다”라고 말했다.
속공의 방법은 다양하다. 기습적인 압박수비나 코스트 투 코스트가 될 수도, 패스 한 번으로 단숨에 속공 찬스를 만들 수도 있다. 지난 시즌 김선형과 최준용을 앞세운 SK의 농구가 후자일 것이며, 세월을 한참 거슬러 올라가면 재키 존스(전 KCC)의 아웃렛 패스를 활용한 속공도 있었다.
그렇다면 현대모비스는 어떨까. “SK는 김선형이라는 속공에 특화된 가드가 있고, 최준용도 4번에서 속공을 진두지휘할 수 있다. 함지(함지훈의 별명)에게 그 역할을 맡길 순 없지 않겠나(웃음)”라며 운을 뗀 조동현 감독은 “리바운드 상황이 감지되면 3번은 잡기 전부터 뛰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속공이 안 이뤄져도 얼리오펜스, 스페이싱, 2대2로 전환할 수 있다. 주희정(전 삼성)처럼 가드가 직접 리바운드를 잡은 후 속공을 전개하는 것도 좋은 예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직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 팀인 만큼, 조동현 감독은 트랜지션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연습경기에서 보다 구체적인 부분을 명시해주고 있다. 예를 들어 가드의 수비 리바운드 4개, 1경기 속공 8개 등이다. “SK처럼 경기당 10개를 할 순 없겠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계속 잡아간다면 8개까지는 목표로 할 만하지 않을까 싶다”라는 게 조동현 감독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추가된 또 하나의 ‘구체적 목표’가 있다. 대학팀과의 연습경기서 65실점 이하를 기록하는 것이다. 선수들이 연습도 긴장감을 갖고 실전처럼 치르길 바라는 조동현 감독의 바람이 담긴 목표였다.
현대모비스는 11일 고려대를 꺾었지만, 조동현 감독이 요구한 65실점 이하를 달성하는 데에는 실패했다. 속공은 적극적으로 구사했지만, 이두원과 문정현의 골밑 공략에 종종 흔들렸다. 4쿼터 중반에는 4점차까지 쫓기는 위기를 맞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고려대는 김태완, 박정환, 김태훈, 신주영을 빼고 치른 연습경기였다.
조동현 감독은 “선수들에게 거지근성 버리고 승부근성을 가지라고 했다. 승리는 거저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상대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고 우리가 가져와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구체적인 목표를 주면서 연습경기를 치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동현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하는 현대모비스가 명가를 재건하는 방법이었다.
#사진_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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