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도 하고, 치안도 지키고..'반려견 순찰대' 출범
[KBS 부산][앵커]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크게 늘어 요즘 길거리와 공원 등 공공장소에서도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 쉽게 볼 수 있는데요.
반려견과 주인이 동네 치안을 지키는 '반려견 순찰대'가 부산에서도 운영에 들어갑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도심 속 대표 산책로인 부산시민공원.
반려견을 데리고 산책 나온 시민들이 쉽게 눈에 띕니다.
반려견은 산책하며 사회활동과 운동을 하기 때문에 주인들은 하루에 한 번 이상은 산책을 시켜야 합니다.
특히 낮에 일하는 직장인은 밤에 반려견과 산책에 나서는 때가 많은데 주취자 등 사건 사고를 목격하기도 합니다.
[주소영/사하구 괴정동 : "술을 드시고 길에서 주무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을 가끔씩 보거든요. 그러면 제가 구조대에 전화해서 요청하기도 하거든요. 강아지 산책 겸 나오니까 그런 경우가 있죠, 가끔."]
이런 반려견의 특성을 살려 산책하며 동네 치안을 살피는 '반려견 순찰대'가 부산에서도 출범합니다.
반려견 순찰대는 산책할 때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범죄 위험 요소나, 시설물 파손 등을 보고 신고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반려견의 크기와 나이에 상관없이 산책을 좋아하는 개라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습니다.
2003년, 일본의 '멍멍 순찰대'가 운영된 것을 사례로 삼아 올해 초 서울에서 처음 시행됐는데, 실제 반려견이 트럭 밑에 누워있던 술 취한 시민을 발견하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오는 9월부터 남구와 수영구에서 시범사업을 하고, 내년에는 부산 전역으로 확대합니다.
[박노면/부산시 자치경찰위원회 사무국장 : "반려견들의 일상적인 산책 활동에 방범순찰로 가는 공적인 목적을 함께 접목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의 참여라고 하는 우리 (자치경찰)위원회 고유한 목적에도 부합하고…."]
또 조치 내역과 건의 사항 등을 모아 지역 치안 정책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부산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구는 전체의 10%가량.
이들이 우리동네 치안 지킴이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정운호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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