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심문 보고서 속 '코코순이'..그 진짜 이름을 찾아서

강푸른 2022. 8. 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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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새로운 진실을 밝히는 영화 <코코순이>가 개봉을 앞두고 특별 시사회를 열었습니다.

kbs 시사기획 <창> 팀이 오랜 시간 추적보도해 만든 작품으로 이제 한 사람, 또 한 사람 세상과 작별하고 있지만 마지막 한 사람만 남더라도 잊지 않아야 할 역사의 아픔을 담았습니다.

강푸른 기잡니다.

[리포트]

["1944년 8월, 버마 미치나 지역에서 생포된 직후 모습입니다."]

스크린을 응시하는 주름진 얼굴.

일본군 '위안부' 생존자 강일출, 이옥순 할머니입니다.

영화에 담긴 참상에 한 맺힌 기억이 다시금 떠오릅니다.

[강일출/'위안부' 피해 할머니 : "난 전방에 가서 이런 걸 당했어. (저 영화에 나오는 거랑 똑같은...) 그럼. 누구한테도 말 못해. 가족한테도 말 못해."]

KBS 취재진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코코순이'는 극우 세력의 위안부 역사 왜곡을 정면으로 다룹니다.

미국이 작성한 이른바 '49번 심문보고서'가 핵심입니다.

한국인 위안부들이 사치스런 생활을 누렸다는 내용으로, 역사 부정주의자들이 내세우는 '매춘부 설'의 주요 근거입니다.

[토니 마라노/미국인 유튜버 : "그 여자들은 일본 병사들과 야구 경기를 보러 가거나 춤을 추기도 했어요. 그게 '성 노예'가 하는 일입니까?"]

영화는 보고서에 기록된 '코코 순이', 즉 박순이 할머니의 생애를 추적하는 동시에, 일본계 2세였던 보고서 작성자가 왜곡된 기록을 남겼을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당시 포로들을 심문했던 연합군 심문관의 증언과 회고록을 토대로, 일본인 포주들이 피해자들의 말을 옮기며 사실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석재/'코코순이' 감독/KBS 기자 : "위안부의 희생이 어떻게 왜곡되고 또 이게 확대 재생산됐는지, 어떻게 사실로 굳어지고 그걸로 우리가 공격을 받는지에 대한 반박입니다."]

2018년 취재를 시작해 4년 만에 결실을 맺은 영화 '코코순이'는 오는 25일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납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촬영기자:강승혁/영상편집:정재숙

강푸른 기자 (strongblu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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