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안동 '먹는 물 공급 협의' 첫 발
[KBS 대구] [앵커]
대구의 안전한 물 확보가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안동댐 물을 대구 취수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논의가 첫발을 내디뎠는데요,
대구와 안동 모두 물 공급이라는 큰 틀에서 동의하며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반면, 대구와 구미 간 취수원 문제는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보도에 윤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홍준표 대구시장과 권기창 안동시장이 대구 취수원 문제로 만났습니다.
논의의 핵심은 낙동강 상류의 안동댐과 임하댐 물을 도수관로로 연결해 영천댐이나 운문댐에 공급하는 것.
대구시는 147㎞의 도수관로 건설에 1조 4천억 원이 들 것으로 추정하면서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홍준표/대구시장 : "관로 설치비용의 70%를 수자원 공사에서 냅니다. 30%는 국가가 내고. (관로를 만들 때) 1조 4천억 원가량이 드는데 그 돈을 대구시가 대는 것도 아니에요. 안동시가 대는 것도 아니고."]
대구시는 안동댐 1급수 물을 사용하는데 대구시민 1명당 매달 천 원 정도 더 부담하면 된다고 덧붙였습니다.
물 공급에 대해서는 양측 모두 긍정적인 입장으로, 공동 실무추진단도 구성할 방침입니다.
다만 대구시는 원수를, 안동시는 1차 정수된 수돗물 공급을 주장해 세부 조율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권기창/안동시장 : "안동은 맑은 물을 안정적으로 하류 지역(대구)에 공급해야 하는 의무가 있어요. 그리고 낙동강 하류 지역은 진정한 상·하류 상생 협력을 위해서 그에 상당하는 대가(비용)를 지불해야 된다."]
그러나 구미 해평취수장 공동 이용을 두고서는 최근 대구시장과 구미시장이 날선 신경전을 벌이고 있고, 또 환경단체는 봉화 영풍석포제련소 중금속으로 안동댐이 오염됐다고 주장하며 안동댐 물 공급을 반대하는 등 대구의 취수원 문제는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인 상황입니다.
지자체 간 복잡한 셈법 속에, 30년 넘게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대구의 먹는 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시·도민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희정입니다.
촬영기자:김익수
윤희정 기자 (y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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