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물에도 녹조 띠 '둥둥'..환경부, 독소 신속 검사법도 검토
[KBS 창원] [앵커]
심각한 가뭄과 폭염 탓에 논과 밭에 쓸 물에까지 녹조가 빠르게 번지면서 독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녹조 독소 측정 방법으로 공방을 벌이던 환경부는, 보다 신속하게 독소를 확인하는 방법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논에 채워진 물이 온통 초록빛을 띠고 녹조 띠도 둥둥 떠 있습니다.
180㏊ 규모의 주변 논과 시설 하우스에 물을 공급하는 배수장 주변도 유화 물감을 풀어놓은 듯 녹조가 가득합니다.
농가들은 녹조가 작물에 영향을 주진 않을지 걱정이 큽니다.
[딸기 재배 농가 : "(녹조가) 40~50% 정도 더 심하지요, 작년보다. 지금 밖에 가면 냄새가 썩은 냄새가 난다고요. 만약에 딸기가 빨아먹고 자라서 딸기까지 (오염)됐다 하면 폐기처분을 해야죠."]
환경단체들은 정수 과정이 없는 농업 용수에도 녹조가 빠르게 번지고 있는 만큼, 녹조의 독소 수치를 기존보다 신속하게 검사하는 방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사공혜선/김해양산환경운동연합 활동가 : "외국 같은 경우는 매일 하고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지금 일주일에 두 번 세 번 이 정도로 하면 검사를 안 하는 동안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는 거잖아요."]
환경부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독소 검사 방식은 'LC-MS/MS'입니다.
독소를 하나씩 정밀하게 확인하는 방법으로 독성이 강한 마이크로시스틴 4가지를 측정하는데, 결과 확인까지는 최대 이틀이 걸립니다.
반면, 환경단체가 요구하는 'ELISA'법은 200여 개 독소의 총합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시료 준비에서 결과 확인까지 최대 6시간이면 됩니다.
환경부는 그동안 'ELISA' 방법은 정확도가 떨어진다며 수긍하지 않았지만, 최근 녹조가 심해지자, 활용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최인철/국립환경과학원 환경기반연구부 상하수도연구과 연구관 : "정수장의 공정 운영이라든지 수변 접근 제한이라든지 이렇게 신속한 의사 결정이 필요한 때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측면에서 검토하고자 합니다."]
경상남도는 낙동강 녹조 상황이 심각해지자 정수 처리를 평소보다 강화하고, 환경단체와 함께 하는 공개 검증을 환경부에 요청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박부민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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