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농가, 고물가에 호우 피해까지 '이중고'
[KBS 춘천]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강원도에서는 축산 농가도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요.
가뜩이나 오른 사룟값에 호우 피해까지 더해지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임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축사 안이 토사로 가득합니다.
가득 들어찬 토사에 묻혀 송아지는 간신히 고개만 내밀었습니다.
갑작스레 축사로 쏟아져 들어온 물에 소들은 축사 한편에 모여 옴짝달싹 못 합니다.
경사진 밭에서 내려온 흙더미는 축사 안으로 그대로 쏟아져 들어왔습니다.
비는 잦아들었지만, 일부 축사에는 여전히 물이 들어차 있어 이렇게 기계를 동원해 물을 빼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물난리로 엉망이 된 축사에, 농민은 망연자실한 뿐입니다.
[김종구/횡성군 횡성읍 : "꽉 막혔어요. 그러니까 물이 이리도 못 가고 저리도 못 가고 그냥 꽉 찼지. 트랙터랑 바가지로 해서, 삽으로 해서 치웠지."]
여기에다 최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사룟값마저 오르면서 축산 농가는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5월 기준, 수입 조사료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넘게 올랐습니다.
갑작스런 폭우에 장비는 모두 망가지고, 마련해 둔 사료까지 떠내려간 농가는 허탈함을 숨기지 못합니다.
[윤두용/원주시 호저면 : "사온지 한 2~3일밖에 안돼. (사료가) 다 떠내려갔지. 만 오천 원 하던 게 이만 원이 넘어가니까 사룟값 부담이 되죠."]
이번 폭우로 현재까지 강원도 내에서는 40여 축산 농가, 1,800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갑작스런 폭우 피해에 치솟는 물가로 사룟값까지 오르면서 축산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서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임서영 기자 (mercy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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