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코로나 사망자 전체 중 80%가 지난 5개월 사이 나와
최근 코로나 재유행과 함께 소아청소년 확진자와 사망자가 늘고 있어 성인과는 다른 맞춤형 의료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와 대한소아감염학회는 11일 “소아청소년은 접촉 빈도가 많아 전파율이 높은 오미크론 변이 재유행과 함께 환자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환자 급증에 대비해 소아청소년을 위한 의료 체계 재점검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에 따르면 최근 신규 확진자 중 5명 중 1명 정도가 소아청소년(0~19세)이고, 이 연령대 사망자 발생도 잦아지는 추세다. 국내에서 코로나 사태가 시작된 지난 2020년 1월 이후 0~19세 연령대 누적 코로나 사망자(11일 0시 기준)는 총 41명(전체 사망자 중 0.17%)인데, 이 중 35명이 최근 5개월 사이에 발생했다. 특히 10세 이하에선 지난 7월 한 달 동안에만 사망자가 4명 나왔다. 확진 후 재택치료를 하던 중 상태가 악화돼 응급실로 옮겨졌으나 숨지거나, 병원 응급실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 중 숨진 경우 등이었다.
소아청소년과학회 등은 “소아청소년 환자는 스스로 증상을 호소하기 어려운 데다, 성장 발달 단계가 다양하고 기저질환도 성인과 차이가 있어 더 세심한 진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무엇보다 재택치료 또는 외래 기반 진료 중에 갑자기 악화되는 중증환자가 빠르게 응급실이나 2~3차 의료기관으로 이송·연계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조정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특히 전공의 부족으로 소아청소년 응급실과 중증환자 병상 정상 가동이 어려운 지방 의료기관에 대한 지원책이 필요하며, 코로나 원스톱 진료가 소아청소년 환자에게도 원활히 제공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역 당국은 소아청소년 확진자는 증상이 갑자기 악화할 경우 빠르게 의료기관을 찾을 것을 당부했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영유아의 경우 고열만으로도 위험할 수 있으므로 해열제로 열 조절이 잘 안 되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의식 저하나 탈수 증상이 오기 전에 조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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