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게 없다고?"..갤폴드4·플립4, '진짜 혁신'은 이것
삼성전자의 4세대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가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2'에 공개됐다. 당초 외신을 통해 유출된 렌더링처럼 두 제품의 외형은 전작의 디자인과 획기적인 차이는 없었다. 스펙도 큰 변화가 없단 예상이 있었지만, 직접 만져봐야 알 수 있는 전작의 개선 요소들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하루 전인 지난 9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폴드4·플립4 체험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폴드4와 플립4를 접해보고 확실히 느낀 건 "전작과 비슷하다고 말한다면, 그건 디테일에 둔감한 것"이다.
우선 폴드4는 가벼워졌다. '무거운 무게'는 폴드 시리즈의 숙명이지만, 폴드4의 무게는 264g으로 전작보다 8g 줄었다. 8g 차이를 두고 '별 차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동영상을 보거나 업무를 할 때 등 장시간 폴드를 들어야 할 때의 피로감은 차이가 확연하다.
힌지(경첩)와 베젤(테두리)을 줄여 디스플레이 크기를 늘린 것도 눈에 띈다. 전체 기기의 사이즈를 유지하되 폴더블폰의 장점인 대화면을 극대화했다. 화면 폭이 넓어진 만큼 키보드 타이핑도 수훨해졌다. 특히 힌지의 경우 육안으로도 전작 대비 얇아진 걸 쉽게 알아볼 수 있다.
폴드의 새로운 기능도 매력적이다. 우선 '태스크바' 기능은 앱을 실행할 때 홈 화면의 즐겨찾기 앱을 가져 와 표시한다. PC 윈도우 OS(운영체제의)의 작업표시줄처럼 디스플레이 하단의 태스크바에서 빠르게 앱을 실행할 수 있다. 또 특정 손가락 제스처로 전체 화면 앱을 팝업창으로 전환하거나 화면을 분할할 수 있는 '스와이프 제스처' 기능을 추가해 멀티태스킹 편의성을 높였다.
플립4는 폭발적 관심을 받은 전작의 디자인을 유지하되 단점을 보완했다. 우선 플립4의 힌지가 슬림해졌다. 대신 이 공간을 배터리가 채웠다. 플립4에는 3700mAh 배터리가 탑재됐는데 전작보다 400mAh 늘어난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영화 1편 정도를 더 감상할 수 용량"이라고 설명했다. 충전 속도 역시 15W에서 25W로 빨라졌다. 0%의 배터리를 약 30분만에 50% 수준까지 충전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늘면서 가격도 올랐다. 갤럭시Z플립4 256GB 모델의 출고가는 135만4000원으로 전작에 비해 약 10만원 비싸졌다.
또 플립4는 폴더블폰을 구부린 채 이용하는 '플렉스 모드'를 지원한다. 다양한 촬영을 지원하는 '플렉스캠' 기능을 이용하면 누가 찍어주지 않아도 두 손이 자유로운 상태에서 셀피를 찍을 수 있다. 일반 스마트폰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촬영 각도를 구현할 수도 있다.
커버 디스플레이에서 바로 촬영할 수 있는 '퀵샷' 기능도 향상됐다. 인물 모드 촬영이 지원되고 퀵샷 촬영 중 플렉스 모드로 전환해 촬영을 계속할 수 있어 브이로그 제작에 편의성을 더했다.
물론 약점도 있다. 폴드4의 경우 전작처럼 S펜이 내장되지 않았다. 일각에선 폴드4 S펜이 내장형으로 출시된다는 얘기도 있었지만, 이번 신제품 역시 S펜은 5만5000원을 주고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S펜의 활용성이 극대화되는 폴더블폰에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주름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두 제품의 주름이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지만, 육안으로는 전작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제품이 접히는 부분의 디스플레이 주름은 여전히 선명했다.
출고가가 여전히 비싸다는 점도 흥행의 걸림돌이다. 폴드4의 출고가는 저장용량에 따라 199만8700원(256GB), 211만9700원(512GB)이다. 플립4는 135만3000만원(256GB), 147만4000원(512GB)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사장)은 이번 신제품 출시로 올해를 폴더블폰 대중화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밝혔지만 130만~200만원대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여전히 부담이다.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 반도체 부족, 물류비 증가, 환율 영향 등으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명분이 있지만, 삼성이 주장하는 '진정한 대중화'를 위해선 가격대를 조금 더 낮취기 위한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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