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은 건 사람뿐이에요"..땀과 눈물의 복구 현장

윤아림 2022. 8. 11. 21:3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기록적인 폭우로 삶의 터전이 엉망이 된 수재민들은 오늘(11일)도 땀과 눈물을 흘려야 했습니다.

복구까지는 여전히 막막한 상황인데요.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이야기 윤아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전통시장의 지하 창고, 쓰레기 사이로 식료품들이 나뒹굽니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미리 구매했던 식료품들, 하나하나가 돈입니다.

[김순덕/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식용유 같은 거 오른다고 하니까 많이 사놓은 것, 튀김가루 많이 사놓은 것 물에 잠겨서 다 떠내려가 버리고…."]

다 빗물에 잠겨 쓰레기만 16톤이 나왔습니다.

이 시장 점포 3곳 중 1곳이 수해를 입었습니다.

[송길태/서울 영동전통시장 상인 : "썩고 냄새가 나가지고 먼저 다 버렸어요. 시장 사람들은 다 하루 벌어서 한 달 벌어서 한 달 운영하고 그런 식인데 당장의 지금 벌이가 없으니까 나갈 돈은 항상 있는데…."]

흙투성이 냉장고와 세탁기가 골목에 쌓였습니다.

살림살이는 다 망가져서 쓸 수 없습니다.

그냥 눈물이 나옵니다.

[고경숙/서울시 동작구 : "이거 어떻게 할 방법이 없어. 차라리 죽고 싶은 심정이지. 쌀이랑 양념통이랑 냉장고랑 다 뒤집어지고 들어올 수도 없어. 아무 것도 없어. 이제 살아남은 것은 사람뿐이 없어요."]

[조현우/서울시 동작구 : "옷들이 다 젖을 정도로 이만큼 물이 차버렸으니까 어떻게 방법이 없는 거예요. 여름 옷은 아무것도 없단 말이에요."]

사흘 전 큰비에 아직도 물 빼는 작업중입니다.

[변정미/서울시 마포구 자원봉사센터 : "흙탕물이 너무 많아 가지고 안에서 다 지금 입구로 지금 빼내고 물이 꽉 차 있었는데 그리고 쓰레기 다 제거해서 지금 몇바구니나 꺼내놓고…."]

[강복원/서울시 동작구 : "냉장고 2개 버리고. 아휴. 이 짐을 다 꺼내 가지고 보관을 해야 하는데 그게 지금 돈은 없지 그게 지금 걱정이네요."]

비에 잠긴 반지하 주택에선 당분간은 살 수 없습니다.

반지하의 한 원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벽지는 물에 젖어 뜯겼고, 바닥에는 빠지지 않는 물이 고여 있습니다.

[윤관희/서울시 관악구 : "주변 지인들한테도 계속 집에 있기에도 그게 한계가 있으니까 일단 지낼 곳이 없어진다는 게 제일 문제죠."]

이번 폭우로 서울에서만 주택과 상가 등 3,453채가 물에 잠겼고, 89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KBS 뉴스 윤아림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최하운/영상편집:유지영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 전화 : 02-781-123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뉴스홈페이지 : https://goo.gl/4bWbkG

윤아림 기자 (aha@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