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등 대전 도심 25곳에 '멸종위기' 맹꽁이가
대전 도심에 멸종위기 2급 생물인 맹꽁이가 대거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환경단체가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지난 6월11일부터 7월24일까지 대전 전역을 대상으로 ‘맹꽁이 생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25곳에서 맹꽁이가 서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맹꽁이는 기후변화와 함께 빠르게 멸종되고 있는 양서류로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의 멸종위기종 ‘적색 목록’(Red List)에 올라 있다. 국내에서는 환경부가 멸종위기종 2급 생물로 지정해 보호한다.
맹꽁이의 서식지가 확인된 곳은 유성구 14곳, 서구 8곳, 대덕구 3곳으로 나타났다. 녹색연합 관계자는 “조사자가 맹꽁이의 알, 올챙이, 성체를 직접 찾아보고 맹꽁이 울음소리와 그 모습을 녹음하거나 녹화한 뒤 맹꽁이 전문가인 문광연 한국양서파충류학회 이사에게 검증을 받는 방법으로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맹꽁이는 보통 야간에 초지·습지·웅덩이 등의 주변에서 생활하다 주간에는 땅속에 들어가 휴식하며, 장마기간에 산란을 하기 때문에 서식지를 확인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서식지의 유형은 배수로가 18곳으로 가장 많았다. 또 습지와 초지에서도 맹꽁이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성구 카이스트 내에선 맹꽁이 서식지 3곳이 발견됐다. 카이스트의 학생회관 앞 배수로, 진리관 앞 초지, 기술사 인근 배수로 등에서 맹꽁이가 사는 것이 확인됐다. 또 유성구 도룡동 스마트시티 아파트 인근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인근 배수로 2곳에서도 맹꽁이 서식지가 확인됐다.
녹색연합은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녹색연합은 카이스트 내 맹꽁이 서식지인 배수로에 맹꽁이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맹꽁이 사다리’를 설치했다.
녹색연합은 이번 모니터링 결과를 대전시와 5개 구청에 전달하고 맹꽁이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는 장기적인 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대전충남녹색연합 관계자는 “맹꽁이를 보호하는 것은 인간과 동물이 함께 살아가는 자연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일본 목욕탕서 700장 이상 불법도촬한 외교관···조사 없이 ‘무사귀국’
- 서울 다세대주택서 20대 남성과 실종 신고된 10대 여성 숨진 채 발견돼
- ‘47kg’ 박나래, 40년 만에 ‘이것’ 착용 “내가 나 같지 않아” (나혼산)
- 尹, 9일 기자회견 유력…대통령실 “할 수 있는 답 다하겠다는 생각”
- 인감증명서 도입 110년 만에…9월30일부터 일부 온라인 발급 가능해져
- “하이브·민희진 분쟁은 멀티레이블 성장통” “K팝의 문제들 공론화”
- ‘유시민 누나’ 유시춘 EBS 이사장 사무실 압수수색
- 김신영 날린 ‘전국노래자랑’ 한달 성적은…남희석의 마이크가 무겁다
- 국가주석에 국회의장까지 권력 빅4 중 2명 숙청···격랑의 베트남 정치
- 수능 6등급도 교대 합격···상위권 문과생들 “교사 안 할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