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력 잃은 국민의힘 혁신위, 비대위가 '심폐소생' 할까
혁신 시도 좌절 전망했지만
주호영 "적극 지원"에 반전
22일 1호 혁신안 발표 목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가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으로 새 전기를 맞았다. 이 대표에 대한 징계 이후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며 혁신 동력을 완전히 잃을 거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이 “혁신위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1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혁신위는 인재·당원·민생소위 등 3개 소위별로 매주 한 차례 정례회의를 개최해 혁신안을 논의 중이다. 인재소위는 공천과 인재 육성을, 당원소위는 청년당원 등의 의사결정 참여 권한 강화를 주로 다룬다. 최재형 혁신위원장은 특히 공천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이 대표 체제 이후 대거 당에 가입한 청년당원들을 육성하는 데 관심이 많다.
혁신위는 오는 22일 1호 혁신안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연말까지 차례로 혁신안을 내놓을 계획이다. 상징성이 크면서도 당내 다수가 동의하는 안을 1호로 채택하기 위해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관계자는 “소위별로 1차 혁신안으로 낼 만한 것들이 거의 정리가 됐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6·1 지방선거 승리 후 혁신 작업을 시도하면서 친윤(석열)계로부터 ‘이준석 사조직’이라는 비판에 휩싸였다. 지난 6월23일 혁신위가 공식 출범했지만 지난달 이 대표가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고 당 지도체제가 대표 직무대행 체제, 비대위 체제로 바뀌면서 혁신 시도는 결국 좌절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주 위원장이 지난 9일 “혁신위 결과를 받고 비대위 기간 중에 이행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 이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반전됐다. 주 위원장은 혁신위 출범 당시부터 혁신위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관계자는 “주 위원장이 혁신위에 힘을 실어 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혁신위 순항을 장담하기는 이르다는 전망도 나온다. 일단 비대위 활동 기간과 전당대회 시기에 관한 당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친윤계가 비대위에 합류하면 혁신안을 두고 혁신위와 비대위 간이나 비대위 내에서 갈등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공천 개혁 문제에서 충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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