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재명계 '서영교를 최고위원으로' 구원작전 돌입
'비명' 윤영찬 견제 의도
친명계 일색 지도부 우려도
더불어민주당 8·28 전당대회를 앞두고 일부 친이재명계 의원들이 ‘서영교(사진) 구하기’에 나섰다. 최고위원 다섯 자리 중에 4명을 친명계로 만들기 위해 상대적으로 당선이 위태로운 서 후보를 돕기 시작한 것이다. 서 후보와 각축전 중인 비이재명계 윤영찬 후보를 당선권 밖으로 밀어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당 강성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장경태·서영교 후보를 밀려는 움직임이 있다. 처럼회 소속 한 의원은 “장 후보는 유일한 처럼회 출신 후보이니 찍기로 했고,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자력으로 생존할 수 있으므로 나머지 한 표를 서 후보에게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친명계 의원들의 최고위원 최다 당선 전략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7일 강원·대구·경북·제주·인천 순회 경선에서 비명계 고민정(22.24%·2위) 후보를 제외하고 친명계 정청래(28.40%·1위), 박찬대(12.93%), 장경태(10.92%), 서영교(8.97%) 후보가 당선권인 5위 안에 들었다.
일부 친명계 의원들은 당선 안정권에 든 다른 친명계 후보들보다는 현재 4위인 장 후보나 5위인 서 후보를 밀어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재명 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일부 당원들은 최고위원 선거가 1인2표제인 점을 고려한 전략까지 짰다. 1조는 정·서 의원을, 2조는 장·박 의원을 찍자는 것이다.
친명계 일각의 서 후보 지지 배경에는 현재 6위인 윤영찬 후보(7.71%)를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다.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는 1.26%포인트에 불과하다.
친명계 내에서는 윤 후보 당선만은 막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팬덤정치를 비판해온 윤 후보가 최고위원이 되면 ‘이재명 대표 리더십’을 흔들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고 후보는 “이낙연 전 대표도, 이 의원도 모두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자산”이라며 이 후보와 대립을 지양하고 있다.
친명계 일색 지도부가 들어서면 당이 팬덤정치에 휘둘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 관계자는 “이 후보에게 충성 경쟁하는 사람들로만 구성된 최고위는 국민과 멀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명계 후보들은 오는 17일 시작하는 호남 당원 투표나 대의원 투표에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고영인 후보(4.67%·7위)와 윤 후보는 “당심과 민심의 거리를 좁히겠다”고 밝혀왔다.
광주가 지역구인 송갑석 후보(4.16%·8위)는 이날 전북 기자회견에서 “차기 지도부에 호남 정신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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