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혁이냐 바심이냐…세계가 숨죽여 지켜본 '연장전'
[앵커]
우상혁이냐, 바심이냐. 세계 육상계는 오늘(11일) 두 선수의 대결을 숨죽이며 지켜봤습니다. 승부를 내자며 연장전까지 치른 두 선수, 결과가 어땠을까요.
문상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결선|모나코 >
원래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높이뛰기지만 딱 한 번만 뛸 수 있는 연장전, '점프 오프'.
바심과 우상혁만 남은 대결에서 떨리는 순간을 먼저 맞은 건 우상혁입니다.
당차게 뛰었지만 2m30 높이의 바에 살짝 걸리고 맙니다.
실패를 해도 늘 웃던 우상혁은 이번엔 달랐습니다.
시계를 가리키며 심판에 항의했는데, 이유가 있습니다.
출발 신호가 울린 뒤 다른 경기가 트랙에서 시작되면서 리듬이 흔들린 겁니다.
[장마르코 탬베리/높이뛰기 선수 : 한 번에 넘을 줄 알았어!]
우상혁은 결국 2m30을 넘은 바심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현지 중계 : 우상혁입니다. 세계선수권에서 은메달을 땄죠. 아름답습니다!]
생애 첫 점프 오프에 심판의 실수, 경기 당일 도착한 새 신발까지.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 새로운 스파이크 신고 새로운 도전을 했는데 성공적으로 잘 마친 것 같습니다.]
사실 2m30을 넘었을 때,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지만 바심은 끝장 승부를 제안했습니다.
[무타즈 에사 바심/높이뛰기 선수 : 정말 마라톤 같은 경기였어, 친구!]
아마도 석 달 전 우상혁에 패배한 기억을 씻어내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우상혁/높이뛰기 국가대표 (석 달 전) : 가자 상혁아!]
당시 우상혁은 리그 첫 대회에서 2m33을 넘어 바심을 꺾고 한국 선수로는 처음 이 대회 정상에 올랐습니다.
유럽 언론은 "신과 같은 바심과 겨룬 우상혁도 굉장했다"며 최근 세계 1, 2위를 다투는 두 선수에 주목했습니다.
2주 뒤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 리그에서 두 선수는 또 한 번 만납니다.
(영상그래픽 : 김지혜·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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