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에 떠내려온 산더미 쓰레기, 어민들 생계까지 위협

김보미 기자 2022. 8. 1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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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엄청난 양의 빗물이 쏟아지면서 함께 떠내려온 쓰레기도 큰 문제가 됩니다.

온갖 쓰레기가 하천과 강을 거쳐서 결국에는 바다로 유입되는데, 김보미 기자가 물길을 따라가며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이임이/인천 강화군 어민 : 다 쓰레기 매달려 있고 배마다 쓰레기 안 매달린 배가 없어요. (고기잡이도 안되는 거예요?) 고기 못 잡죠, 쓰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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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 엄청난 양의 빗물이 쏟아지면서 함께 떠내려온 쓰레기도 큰 문제가 됩니다.

온갖 쓰레기가 하천과 강을 거쳐서 결국에는 바다로 유입되는데, 김보미 기자가 물길을 따라가며 상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양천이 시작되는 한강 공원인데요.

이쪽으로 와보시면 원래는 이쪽에 자전거도로가 있어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물에 잠겨서 길이 끊겨 있고 또 뒤쪽을 보면 난간 쪽에 나뭇가지와 스티로폼 같은 쓰레기들이 서로 엉킨 상태로 둥둥 떠 있습니다.

미처 꺼내지 못한 자전거, 도로용 방호벽과 장판까지 보입니다.

모두 이번 폭우로 한강에 떠내려온 쓰레기들입니다.

[인근 주민 : 비가 많이 온다 그러면 쓰레기가 많이 걸리죠 여기까지. 냉장고도 떠내려오고 차도 떠내려오고.]

한강과 서해 바다로 물이 유입되는 인천의 굴포천.

쓰레기가 함께 떠내려가지 않도록 부유물을 띄워 차단막을 설치했지만 역부족입니다.

철장과 드럼통을 엮어 만든 차단막인데, 보시면 이렇게 쓰레기의 무게를 견디지 못해서 이미 한강 방향으로 넘어간 쓰레기들도 보입니다.

[인근 주민 : 물이 이거(차단막)를 넘기는 경우가 가끔씩 있거든요. 그럼 넘어 가버리죠. 넘어 가버리면 아라뱃길로 빠지기도 하고.]

결국 막지 못해 바다로 흘러들어온 쓰레기들은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합니다.

매년 장마철마다 골머리를 앓는 인천 강화군의 더미리 마을.

오늘(11일) 오전에 수거한 쓰레기만 해도 취재진의 키를 훌쩍 넘어버립니다.

반찬 뚜껑과 수세미, 유리병, 심지어 호박까지.

이 뒤엉킨 쓰레기들 때문에 선박은 선착장에 묶여버렸습니다.

생업인 고기잡이도 어려운 상황.

[이임이/인천 강화군 어민 : 다 쓰레기 매달려 있고 배마다 쓰레기 안 매달린 배가 없어요. (고기잡이도 안되는 거예요?) 고기 못 잡죠, 쓰레기 때문에.]

굴착기를 동원해 쓰레기를 걷어내도, 이틀도 채 안 돼 다시 산더미처럼 쌓여버립니다.

[이임이/인천 강화군 어민 : 여기 전체가 다 쓰레기에요. 오늘 아침에 퍼 올렸는데 저녁때 되면 또 물이 꽉 차서 밀물이 왔다 갔잖아요. 그럼 떠내려갔던 쓰레기가 또 다 올라와 또 걸리는 거야.]

다음 주에도 폭우가 계속될 거란 전망까지 겹치면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져만 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황지영)

김보미 기자spri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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