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버텨!" 반지하 고립 남성 구해낸 신림동 의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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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비가 내리는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구해준 영웅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반지하 집에 갇힌 사람을 여러 시민들이 모여서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반지하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 시민들이 담벼락과 건물 외벽 사이 폭이 70cm 밖에 안되는 곳에 모였습니다.
박종연 씨는 이미 다른 반지하 집에서 2명을 구한 뒤 황급히 담벼락을 넘어와 구조에 동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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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섭게 비가 내리는 동안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을 구해준 영웅들이 우리 주변에 있습니다. 쏟아지는 빗속에서 반지하 집에 갇힌 사람을 여러 시민들이 모여서 구조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을 박찬범 기자가 자세히 전해드립니다.
<기자>
[안에서 열어야 돼!]
[창문 열어봐 창문!]
폭우로 물에 잠긴 다세대 주택 반지하.
고립된 한 남성을 구출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불빛 보고 오면 돼! 바로 손 잡으면 돼!]
창문이 수압 때문에 열리지 않자 유리창을 깨기로 합니다.
[이거 깨야 해요! 이거 깨야 해요!]
소화기로 쳐보지만 쉽지 않습니다.
[몽키스패너 줘요!]
빗물이 안에 있는 남성 얼굴까지 차올라 1분 1초를 다투는 위급한 상황.
[승훈아 좀만 버텨! 승훈아 조금만 버텨!]
[침착해! 침착하게 있어! 침착해!]
30초 정도 지났을 무렵 유리창이 깨지기 시작하고,
[손! 손! 손! 손! 숨 쉬어!]
반지하 집에 갇혀 있던 남성이 창문으로 모습을 드러냅니다.
[살았다! 살았다]
29살 이승훈 씨가 반지하 집에 고립된 지 1시간여 만에 구출된 순간입니다.
[이승훈/구조자 : 30분 정도만 더 있었으면 저 아마 이 세상에 없었을 수도….]
이 씨는 당시 빗물이 종아리까지 차자 탈출하려 했지만, 수압 때문에 현관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119 구조를 기다리는 사이 신림동 의인들이 나섰습니다.
은석준 씨는 사람 소리가 들리자 반지하 호수를 확인하려고 주택 안으로 헤엄쳐 갔습니다.
[은석준/신림동 조원로19길 의인 : 발이 안 닿고 천장이랑 머리 하나 차이였거든요. 장롱도 떠다니고 있었는데 그냥 빼버리고.]
반지하 집 안에 사람이 있다는 걸 확인한 시민들이 담벼락과 건물 외벽 사이 폭이 70cm 밖에 안되는 곳에 모였습니다.
장비를 활용해 유리창을 깨고 사람을 구조하는데까지 걸린 시간은 5분이 채 되지 않았습니다.
박종연 씨는 이미 다른 반지하 집에서 2명을 구한 뒤 황급히 담벼락을 넘어와 구조에 동참했습니다.
[박종연/신림동 조원로19길 의인 : 방범창 깨고 여기 먼저 구하고, 여기 아가씨 구하고, 그다음에 저쪽으로 가서 저쪽도 갇혔다고 하더라고.]
권우재와 김진학 씨는 소화기와 몽키스패너로 유리창을 깨다 손을 다쳐 치료를 받기도 했습니다.
[김진학/신림동 조원로19길 의인 : 약한 부분을 좀 치다 보니까 이제 깨진 거예요. 그 과정에서 이제 손이 조금 유리 조각에….]
신림동 의인들 덕분에 이승훈 씨는 새 삶을 살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승훈/구조자 : 저도 항상 남한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CG : 류상수·최재영, VJ : 이준영)
박찬범 기자cbcb@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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