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3·4호기 공극 원인은 설계 변경과 공사 기간 단축 탓"

이영애 기자 2022. 8. 1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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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구멍)은 임시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고 공사기간(공기)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1일 열린 제162회 회의에서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공극발생 근본원인 점검 결과'를 보고받았다.

원안위는 "한빛 3·4호기 공극의 주요 원인이 임시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는 등 설계 변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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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보고
10일 전남 영광군 한빛 2발전소에서 한빛 원전 4호기의 공극 보수공사를 위한 실증시험 연회가 진행됐다. 연합뉴스 제공

한빛 원자력발전소 3·4호기에서 발견된 공극(구멍)은 임시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고 공사기간(공기)을 단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11일 열린 제162회 회의에서 '한빛 3·4호기 격납건물 공극발생 근본원인 점검 결과'를 보고받았다. 원안위는 "한빛 3·4호기 공극의 주요 원인이 임시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는 등 설계 변경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빛 3·4호기는 시공 중 격납건물 내부철판(CLP) 절단 후 매설판을 설치하는 과정에서 임시로 부착했던 보강재를 제거하지 않는 식으로 설계가 변경됐다. 공극 원인 조사를 담당한 한국원자력기술연구원(KINS)은 "남아있는 보강재가 공극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고 이후 다짐 작업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보강재를 제거하려고 절단하다가 다른 부위가 손상될 위험이 있었고 공기의 압박도 있어 이런 선택을 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빛 3·4호기는 국내기술로 건설한 최초의 원전으로 2017년 특별점검 중 격납건물 콘크리트에서 다수의 공극이 발견됐다. 3호기에서 발견된 124개, 4호기에서 발견된 140개의 공극 중 최대 157cm 깊이의 공극도 있었다. 원안위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공극 발생 근본원인 점검 TF'를 구성해 사업자 시공기록을 조사하고 관계자 면담 등을 실시했다.

지난 7월 7일 열린 원안위 제160회 회의에서는 한빛 3·4호기 건설 당시 사업자가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야간에 진행한 경우가 타 원전에 비해 많았다는 점이 지적되기도 했다. 원안위에 따르면 한빛 3·4호기는 각각 8회 야간 타설을 했다. 한빛 5호기는 1회, 한빛 6호기와 한울 5·6호기는 야간 타설이 없었던 데 반해 월등히 많은 수치다. 이로 인한 콘크리트 다짐 부실이 공극을 유발한 것으로 지적된다. 한빛 4호기에서 발견된 157cm 공극의 작업 시간도 오전 1시 30분이었다.

공기 단축을 최우선 목표로 하는 경영문화도 문제가 됐다. 공사 당시 외벽 1단 콘크리트 타설이 37일간, 3단 콘크리트 타설은 64일간 지연된 반면 전체 공기는 3개월 단축됐다. 원안위는 초기 공기 지연을 만회하기 위해 야간타설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고 추정했다.

원안위는 격납건물 공극 발생 취약부를 타설 전 설계사의 콘크리트 시공성 사전검토 및 시공 주의사항을 설계도면에 명시하도록 절차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공인검사 시 입회검사 결과를 상세히 기록하고 사업자의 시공·품질을 검사할 때 취약부는 내시경검사, 열화상카메라 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한편 한빛 3호기는 계획예방정비를 받아 지난해 11월부터 다시 발전을 시작했고 10일 정기검사 결과 재가동을 승인받았다. 한빛 4호기는 2017년 5월 이후 5년째 멈춰있다.

[이영애 기자 ya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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