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딕 5국 정상회의에 獨 참여.. '북유럽 수호자'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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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북유럽에 가하는 안보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2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독일이 이 지역 '수호자'로 자리매김 할 태세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독일이 북유럽 국가들과 맺은 악연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드는 대목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국의 나토 확대 시도에 반발해 북유럽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도 가하는 가운데 노르딕 국가들은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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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바뀌어 이젠 美 이은 나토 2위 경제대국
최근 안보 상황 악화에 "우리가 동맹 지킬 것"
러시아가 북유럽에 가하는 안보 위협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회원국 중 2위 경제력을 자랑하는 독일이 이 지역 ‘수호자’로 자리매김 할 태세다. 과거 제2차 세계대전을 비롯해 독일이 북유럽 국가들과 맺은 악연을 떠올리면 격세지감이 드는 대목이다.
핀란드 정부가 밝힌 회의 의제 중 핵심은 핀란드·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계기로 북유럽 국가들의 방위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는 방안에 관해 논의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미국의 나토 확대 시도에 반발해 북유럽을 겨냥한 군사적 위협도 가하는 가운데 노르딕 국가들은 요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오죽하면 그간 중립을 지켜온 핀란드·스웨덴까지 나토에 가입해 미국 등 서방으로부터 국가안보를 보장받는 길을 택할 정도다.
노르딕 5개국 정상이 한데 모이는 자리에 독일 총리가 참여하는 것은 이 지역의 안보가 독일을 빼고선 논할 수 없다는 점 때문이다. 독일은 나토 회원국 중에서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규모가 미국 다음으로 크다. 인구는 나토 회원국 가운데 미국, 튀르키예(터키)에 이은 3위다. 군사력은 미국은 물론 핵보유국인 영국·프랑스보다 뒤지는 게 현실이지만 경제력과 인구 규모에 힘입어 재래식 군사력만 따지면 얼마든지 영국·프랑스를 능가할 수 있다는 게 정설로 통한다.
실제로 독일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국방비 대폭 증액 방침을 내놓았다. 오는 2024년까지 국방예산을 GDP 대비 2%로 늘리겠다는 것인데 이것이 현실화하면 독일 국방비는 1000억유로(약 134조2000억원)가 넘어 전 세계에서 미국, 중국에 이은 3위 규모가 될 전망이다.
독일은 2차대전 당시 노르웨이와 덴마크를 침략해 점령했다. 핀란드의 경우 처음에는 ‘공동의 적’인 소련(현 러시아)에 대한 적개심으로 독일과 뜻을 같이했으나 결국 독일과 결별했다. 스웨덴은 2차대전 내내 중립을 지켰고 아이슬란드의 경우 중립을 선포했으나 자국 의지와 무관하게 미국·영국 등 연합국에 군사기지를 내주며 사실상 반(反)독일 연합군과 뜻을 같이했다. 이처럼 노르딕 국가들 입장에서 과거 독일은 썩 달가운 존재가 아니었지만, 러시아의 위협 앞에 ‘노르딕+독일’ 연합 형성이 구체화하는 모양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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