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삼성 폴더블폰, 스마트폰의 '다음 단계'".."디자인은 전작과 비슷"
CNBC "지난해와 비슷한 디자인"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Z폴드4'와 '갤럭시Z플립4'에 대해 외신들의 평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배터리 용량과 멀티태스킹 등 기능 개선에 대해 주로 호평이 나온 가운데 디자인 측면에서 전작과 차이가 없다는 점은 아쉽다고 지적했다.
11일 해외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버지는 "갤폴드4는 50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함으로써 마침내 플래그십(최고급 기종) 스마트폰에 어울리는 카메라를 갖게 됐다"고 카메라 기능을 치켜세웠다. 전작 메인 카메라는 1200만 화소였다.
CNN은 "갤폴드4는 멀티태스킹 강자가 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며 "화면을 반으로 분할해 이메일을 읽으며 프레젠테이션을 편집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폰아레나는 "갤폴드4는 경쟁작을 앞지르고 있다"며 "삼성 폴더블폰의 공식을 완성했다"며 감탄을 표했다. 엔가젯은 "커버 디스플레이에 더 많은 제어창과 위젯을 추가해 갤플립 시리즈의 고유 폼팩터(기기 형태)를 최대한 활용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바라봤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이어졌다. 폴더블폰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씨넷은 "갤Z 4세대는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에서는 얻을 수 없는 새로운 앱 상호작용 방식을 찾고 있다"며 "삼성은 하드웨어는 물론 소프트웨어적으로도 폴더블폰의 가능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의 폴더블폰은 스마트폰의 '다음 단계'다. 모두 똑같아 보이는 스마트폰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여주며 롤러블 스마트폰 등 더 큰 화면에 대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폴더블폰이 침체된 스마트폰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주는데 일조하고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폰아레나는 "전작에 비해 개선이 됐고 오류를 수정함으로써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며 "갤폴드4와 플립4는 대담한 혁신을 위한 작은 진화 단계처럼 느껴진다"고 극찬했다. 다만 "메인 화면 주름이 전작과 유사하다"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특히 배터리 수명이 짧다는 지적이 많았던 Z플립의 배터리 용량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미 IT 전문지 나인투파이브구글은 "갤플립4의 오점이었던 배터리 수명이 개선됐다"며 "전작보다 슬림해졌지만 배터리는 더 크고 충전 속도도 빠르다"고 평했다.
미 IT 전문지 GSM아레나는 "(플립4는) 플립3보다 400mAh 더 커진 3700mAh으로 배터리 기능이 강화됐다"며 "최대 충전 속도도 전작 15W에서 25W로 늘었고 무선 충전은 전작과 같은 10W로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요 외신들은 업그레이드 버전이지만 가격은 지난해 수준이라는 점도 짚었다. 블룸버그통신은 "갤플립4 가격은 999.99달러, 갤폴드4 가격은 1799달러부터 시작한다"며 "새로운 폴더블폰은 더 많은 특징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이전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생산에 필요한 부품 공급과 물류 차질이 빚어져 다른 기술 회사들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같은 수준의 가격으로 내놨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새로 추가된 색상은 큰 호평을 받았다. 특히 Z폴드4에 새로 추가된 그레이그린과 베이지 색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폰아레나는 "(Z 폴드4 그레이그린의) 초록색은 정말 고급스럽다"고 했다.
GSM아레나는 "그레이그린에 회색빛이 녹색보다 더 눈에 띄어 진짜 초록색 옵션은 없는 듯하다"면서도 "실버 옵션을 베이지로 대체해 따뜻하고 쾌적한 느낌을 준다"고 했다.
다만 CNBC방송은 "올해 공개된 Z시리즈 모델이 지난해와 비슷한 디자인"이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작을 통해 폴더블폰 대중화를 이루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폴더블폰이 빠른 속도로 대세로 거듭나며 이제는 진정한 대중화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며 "올해는 고객들이 새로운 사용 방식을 시도할 수 있도록 타협 없는 개선으로 최적화된 폴더블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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