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김현준 사장 사의..공공기관장 줄사퇴 신호탄?

서현정 2022. 8. 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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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 중 사퇴 의사를 밝힌 첫 사례다.

이날 정부와 LH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김 사장을 필두로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줄줄이 사퇴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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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1년 8개월 남기고 사퇴
윤 정부, 공공기관 혁신 압박
코레일 인천국제공항 등 거론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 사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국가유공자 특화주택(1호) 입주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제공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정부에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문재인 정부가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 중 사퇴 의사를 밝힌 첫 사례다. 유사 사례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날 정부와 LH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LH 관계자는 "이번 주 (김 사장이) 직원들에게도 사의를 표명했다"고 확인했다. 16일 '주택 250만 호+α'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윤석열 정부의 주택 정책을 이끌어나갈 새 적임자를 찾는 게 맞다고 판단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김 사장은 2024년 4월까지인 임기를 1년 8개월가량 남기고 떠나게 됐다.

행정고시(35회)에 합격해 국세청장을 지낸 김 사장은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직후인 지난해 4월 사장에 임명됐다. 취임 당시 LH 사태를 정리하고 느슨했던 조직을 쇄신하는 데 적격이란 평가를 받았다. 실제 그는 전 직원 재산등록을 도입하는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었고, LH 혁신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직원들이 공식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물의를 일으키면서 ‘기강 해이’ 논란을 빚었다. 이에 대해 한덕수 국무총리가 “합당한 문책을 하겠다”고 질책했고, 원 장관 또한 유감을 표명한 것이 사퇴 결정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김 사장의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을 공모할 예정이다. 후임으로는 윤 대통령의 후보 시절 부동산 공약을 만드는 데 일조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김 사장을 필두로 이전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기관장들이 줄줄이 사퇴할 가능성이 주목된다. 최근 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을 주문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국토부는 28개 산하기관에 혁신안 제출을 지시했고, 원 장관은 개혁 우선순위로 LH,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인천국제공항공사를 꼽은 바 있다. 이후 기관들이 내놓은 혁신안이 미흡하다며 "민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혁신안을 다시 마련하고, 8월 중 중간보고를 받겠다"고 밝혔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6월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에서 ‘보통’인 C등급을, 코레일은 ‘아주 미흡’인 E등급을 받은 곳이다.

지난달 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홍장표 원장과 일자리수석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KLI) 원장 등 국책연구기관장들이 현 정부와의 정책 이견과 사퇴 압박 등에 반발하며 사임했던 사례가 공공기관에서도 이어질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현정 기자 hyunj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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