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공습피해 교실 바닥에 숨은 미얀마 아이들..유엔, "여성·아동 범죄 크게 증가"
[앵커]
군부 쿠테타 이후 미얀마에선 소수민족 반군을 향한 미얀마군 전투기들의 공습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동부 까야주에서 수업중인 어린 학생들이 공습을 피하는 영상과 사진을 KBS가 입수했습니다.
방콕 김원장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미얀마군 전투기가 마을로 다가오자, 반군들의 대응 사격이 시작됩니다.
총탄이 빗발치고 학생들은 교실 바닥에 바짝 엎드립니다.
무서워 귀를 막거나 옆에 있는 친구를 꽉 안은 학생도 있습니다.
공습이 멈춘 뒤에도 아이들은 한참을 엎드려 있었습니다.
까야주의 또 다른 학교, 전투기 굉음 소리가 들릴 때마다 교실은 긴장과 두려움에 잠깁니다.
선생님의 지시가 떨어지자 책가방을 든 아이들이 근처 수풀로 뛰기 시작합니다.
["이제 그만 들어가도 될것 같아!"]
미얀마 정부군을 향한 소수민족 반군의 게릴라식 공격과 이를 응징한다는 미얀마 공군의 공습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동부 카렌주에서는 이달초 공습을 피해 참호로 대피한 아이들의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유엔은 소수민족 주민을 향한 미얀마군의 방화와 보복 살인 등 전쟁범죄가 급증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과 아이들이 대상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니컬러스 쿰지언 : "주민들을 향한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공격이 이뤄지고 있고, 우리는 다양한 출처를 통해 이들 증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아세안 외교장관들은 이달초 다시 모여 미얀마 사태를 논의했지만, 역시 아무런 해법도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소콘 아세안 특사/캄보디아 외교장관 : "아세안 9개 나라는 몇개월간 더 사태흐름을 지켜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미얀마군의 공습을 피해 고향을 등진 주민은 9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안소현
김원장 기자 (kim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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