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환경 속 악재에도 바심과 '빅2' 체제 굳혔다

송용준 2022. 8. 1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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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낯선 상황과 악재 속에서도 남자 높이뛰기에서 세계 '빅2'임을 증명했다.

우상혁은 11일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현역 세계 최고 점퍼'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우상혁은 올해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33을 뛰어, 230의 바심을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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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 다이아몬드리그서 2위
바심과 똑같이 2m30 넘었지만
연장전 '점프 오프'서 승부 갈려
27일 로잔 대회 5위 땐 파이널行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낯선 상황과 악재 속에서도 남자 높이뛰기에서 세계 ‘빅2’임을 증명했다.

우상혁은 11일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현역 세계 최고 점퍼’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날 우상혁과 바심의 기록은 230으로 같았지만, 이어진 점프 오프(연장전)에서 우상혁은 바를 넘지 못했고 바심은 230을 넘어 1위에 올랐다.
우상혁이 11일 모나코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를 마친 뒤 팬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모나코=로이터연합뉴스
우상혁은 220, 225, 228, 2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하지만 232에서 아쉽게 3번의 시도에서 모두 실패했다. 바심 역시 우상혁과 똑같은 성적을 냈고, 두 선수는 한 차례씩 시도해 먼저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면 경기를 종료하는 방식의 점프 오프에 돌입했다. 232에서 시작한 점프 오프 첫 도전은 두 선수 모두 실패했다. 둘은 230으로 바를 낮춰 다시 점프 오프를 가졌고, 여기서 순위가 갈렸다. 우상혁은 지난달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23일 만의 바심과 재대결에서도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그래도 우상혁은 이제는 누가 뭐래도 세계 높이뛰기 절대 2강이라는 확고한 지위를 확인했다. 최근 1년 사이에 바심을 이겨본 유일한 점퍼가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올해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에서 233을 뛰어, 230의 바심을 제치고 우승한 바 있다.

그래서인지 공동 1위로 경기를 마감할 수 있었지만, 바심이 먼저 우상혁에게 점프 오프를 제안해 이날 연장전이 펼쳐졌다. 상승세인 우상혁의 기세를 꺾겠다는 바심의 의지가 드러난 대목이다.

비록 우상혁이 막판 바심에 앞서지 못했지만 이번 결과가 여러 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이룬 성과라 의미는 작지 않다. 우선 첫 점프 오프 경험이었음에도 주변 상황이 좋지 않았다. 이날 점프 오프에서 230을 시도하기 전 시작 신호가 울린 뒤에 트랙 경기가 진행돼 우상혁이 점프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심판진이 경기 진행시간 1분30초 카운트다운 시계를 멈추지 않았다. 우상혁은 심판에게 어필했지만, 시간을 그대로 흘렀고 다소 급하게 도움닫기에 나서 결국 바를 넘지 못했다.

스파이크를 길들일 시간이 부족한 점도 우상혁에게는 아쉬웠다. 이날 스포츠 브랜드 푸마는 우상혁 후원을 공식 발표해 새 유니폼과 신발을 착용하게 됐다. 하지만 맞춤형으로 주문한 스파이크가 대회 당일 모나코에 도착해 적응할 시간이 부족했다.

그래도 선전한 우상혁은 올해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승점 15를 쌓아 랭킹 포인트 4위에 올라 27일 스위스 로잔 대회에서 5위 안에 들면 9월 8∼9일 취리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 출전 자격을 얻는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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