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라이브] 탁현민 "대통령 계신 곳이 상황실? 그냥 상황실 가면 될 것을"

KBS 2022. 8. 1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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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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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자택에서 위기관리 가능했다? 믿기 어려워
-대통령실 해명에 불필요한 논쟁만 생성돼
-카드 뉴스 논란, 대통령실 수준의 문제, 시스템의 부재, 국민 감성과 괴리된 결과
-재난을 대하는 국가의 태도에 의문 제기하게 돼
-홍보는 마지막 장식일 뿐 문제의 근원은 아냐, 진단 잘못하고 있어
-윤석열 정부에 맞는 전문가 찾고 대통령의 태도 고쳐야
-지지율 하락세엔 낮은 언어 나왔어야 맞는 것
-야당은 결과 나오기 전에 빈정거리지 말고 결과 가지고만 평가하길
-정치 관련된 일은 앞으로 절대 안 해, 윤 정부가 대한민국 수준 올려주길 바라

■ 프로그램명 : KBS1라디오 <주진우 라이브>
■ 코너명 : <훅인터뷰>
■ 방송시간 : 8월 11일 (목) 17:05~18:55 KBS1R FM 97.3 MHz
■ 출연자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주진우: 모두를 위한 모두를 향한 모두의 궁금증 <훅인터뷰>. 폭우가 쏟아지는데 윤석열 정부의 위기 대처 노력. 대통령실의 해명 연일 논란 낳고 있습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야당의 악의적인 프레임이다 이렇게, 정부 홍보 기능을 이렇게 강화하겠다고 밝혔는데 과연 홍보가 문제였을까요? 한번 쭉 살펴보겠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안녕하세요?

◆탁현민: 안녕하세요.

◇주진우: 비 피해 없으시고요?

◆탁현민: 네, 비 피해 없고 저는 제주도에 계속 있기 때문에 사실 제주도는 지금 맑은 상태로 알고 있는데 서울로 올라오는 바람에 비를 엄청난 겪게 되네요.

◇주진우: 그러니까요. 비를 몰고 온 건 아닌 거죠. 재난에 대처하는 정부의 자세에 대해서 국민들이 조금 우려하고 있습니다. 자연재해 이런 호우 피해에 대통령은 어떻게 대응해야 됩니까?

◆탁현민: 일단은 말 그대로 갑자기 벌어진 상황이잖아요.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래서 제일 중요한 거는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우리나라에도 여러 부처들이 있어요, 상황에 대응해야 하는. 소방, 경찰 또 때로는 군 그리고 행안부 안에도 여러 부서들이 있고 또 지자체들도 있고. 예컨대 이번처럼 홍수가 나거나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면 그것과 관련돼 있는 분들이 전부 현장에 모여서 각자의 일을 한단 말이에요.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근데 이게 어느 한 단위에서 감당할 수 있을 정도라면 기존의 시스템과 매뉴얼대로 가면 되는데 지금같이 예측하는 범위를 넘어선 거면 대통령의 역할은 빨리 각 부처와 세부 단위들을 한자리에 모아서 그 역할을 분명하게 순서와 지위권과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지정해주는 게 필요하죠. 그게 보통 상황회의, 위기대응회의 혹은 긴급회의 이런 명목으로 상황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하셔야 될 일이 그거죠.

◇주진우: 회의를 주재해서 대통령이 결정해서 지시까지 바로 해야 됩니까?

◆탁현민: 제가 지난번 다른 방송에서 그런 예를 들었는데 영화 같은 거 보면 어떤 사건이나 사고가 발생하면 경찰들이 쫙 모여들잖아요, 헐리우드 영화 보면. 지역 경찰부터 FBI 심지어 CIA까지. 그러면 거기 영화에서 첫 대사가 그거예요. 누가 통제하냐, 여기를. 그거 갖고 막 싸워요, 서로. 그걸 정리해 주는 게 대통령이 주재하는 긴급상황점검회의인 거예요.

◇주진우: 이번에 그런 대통령의 자리, 대통령의 결정, 대통령의 지시가 없었습니까?

◆탁현민: 여러 방송에서 조금씩 다른 말씀들을 해서 그게 없었는지 있었는지는 제가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사저로 퇴근을 하셔서 전화로 지시를 했다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거는 조금 문제가 있는 게 예전 청와대에는 위기관리센터가 있었어요. 그 위기관리센터가 어떤 전쟁 상황부터 이런 자연재해까지를 망라해서 모든 상황을 일목요연하게 그다음에 모든 부처가 한꺼번에 회의할 수 있는 시스템이거든요. 거기에 가시기만 하면 한 번에 상황을 정리할 수 있는데 그거를 집에서 했다라는 게 사실 좀 믿기가 어렵죠.

◇주진우: 그래요?

◆탁현민: 시스템을 전부 집에 설치해 놓을 수는 없었을 테니까.

◇주진우: 용산 이전 나왔을 때 그 청와대, 그 큰 시절을 갖춰놨는데 이게 옮기기 어렵다 이런 얘기도 좀 생각납니다. 그런데 한덕수 총리가 오늘 윤 대통령 자택 지하 벙커 수준이고 큰 문제 없이 제어할 수 있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탁현민: 그거는 그렇다면 어떤 민간 아파트에 국가 기반 시설 혹은 국가 보안 시설에 준하는 것들을 설치, 설비했다는 얘기인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주진우: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도 대통령이 계신 곳이 곧 상황실이다 이렇게 얘기했는데 이 얘기는 어떻게 보세요?

◆탁현민: 그런 레토릭이 본인들 스스로를 상당히 두번, 세번 설명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지금 대통령실의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가 분명하게 정리할 수 있는 것들을 핑계를 대듯이 이야기함으로써 자신들이 그것을 다시 한번 설명하고 또 제기되는 때문에 때문에 또다시 설명을 하면서 벌어지는 문제들이 많거든요. 대통령이 계신 곳이 상황실이 아니라 상황실에 가면 되는 거죠.

◇주진우: 그렇군요.

◆탁현민: 그러면 되는 문제를 왜 자꾸 불필요한 논쟁거리를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주진우: 그래서 국민들이 상황실이 아니라 상왕실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탁현민: 전 근데 그런 식으로 빈정거리는 건 이런 위기 상황에서는 별로 도움이 안 돼요. 저희도 책임을 지고 국정을 운영을 해봤잖아요. 가장 힘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힘든 게 뭐냐 하면 야당의 쓸데없는 정쟁 그리고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잔소리들이거든요. 지금 야당이 예전에 여당이었고 지금 여당이 예전에 야당이었잖아요? 그걸 자꾸 반복할 필요가 없어요. 그런 위기 상황은 위기 상황대로 빨리 대처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주고 빈정대는 거는 너무 하고 싶으면 나중에 해도 돼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그러면 실질적으로 전임 비서관으로 실질적으로 윤석열 정부에 도움이 될 만한 조언을 좀 해주신다면.

◆탁현민: 매뉴얼은 기본이에요. 그러니까 매뉴얼대로 했다가 모든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말씀이 아니에요. 그리고 매뉴얼대로 했다는 건 어떤 공격받을 여지를 줄일 뿐이지 상황 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에게 벌어지는 상황은 모두가 다 처음 벌어지는 상황이에요. 대통령은 어떤 대통령이든 처음 맞닥뜨리는 상황에 놓이게 돼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같은 경우도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현장에 가는 건 의전 경호 문제도 있고 오히려 현장을 방해할 뿐이다.

◇주진우: 그럴 수도 있죠.

◆탁현민: 저는 맞는 판단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셨었죠. 그리고 실제로 우리는 그렇기 때문에 경호와 의전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비공개로 일정을 처리한 것도 많아요. 그런 방법이 있어요. 대통령이 간다고 해서 미리 알리지 않는 방법도 있어요. 그런 방법을 찾아서 현장을 방문하면 되는 거예요. 근데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경호나 의전 때문에 못 갔다. 이거는 앞뒤가 안 맞는 말인 거죠. 다른 방법이 있는데 왜 굳이 그렇게 변명을 하냐는 거예요. 현장을 가지 않는다면 그 말씀은 맞는 말이죠. 처음부터 현장에 가면 현장이 당장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혼선을 준다. 그리고 뭔가 현장의 인력들이 다른 일에 몰두하게 돼서 현장을 수습하는 일이 늦어지게 된다. 옳은 판단이에요. 그럼 그 판단을 유지하면 되는 거예요, 누가 뭐라고 해도. 근데 몇 시간 후에 혹은 반나절 후에는 또 막 현장을 가서 갑자기 침수된 어느 곳을 지켜보고 있다거나.

◇주진우: 신림동 현장.

◆탁현민: 또는 무너진 축대를 바라보고 있다거나. 이런 모습을 보이니까 본인들이 한 말과 바로 반나절 후에 보여주는 모습이 또 달라지는 거예요. 그런 데서 사람들은 이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게 되는 거예요, 자꾸. 그러니까 그거를 본인들의 판단을 믿고 그다음에 그것을 설득하는 과정을 초반에 다른 사람들이 내막을 모르고 비난을 하더라도 끌고 가고 이후에 상황이 정리된 다음에 설명하면 되는 것을 그때그때마다 대응하니까 상당히 좌충우돌하고 정리되지 않은 것처럼 보여진다는 거죠. 그런 불안을 자꾸 만들지 마시길 바랍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윤 대통령이 신림동 일가족 참변 현장을 방문했어요. 그런데 이 사진을 가지고 국민 안전이 최우선입니다 이런 홍보물을 만들었더라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셨어요?

◆탁현민: 이건 사실은 수준의 문제예요. 그 안에서 그 사진을 쓰겠다고 결정한 사람이 누군가가 있을 거 아니에요. 최종 결정을 대통령이 했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저는. 대통령이 본인이 거기 갔다 온 것까지야 본인의 의사일 수 있겠지만 내가 거기를 갔으니 그 사진을 만들어서 홍보로 쓰자 이렇게 얘기하진 않았을 거라고 봐요. 그렇게까지 할 건 아니라고 봐요. 근데 누군가 실무 단위에서 혹은 그런 관련한 책임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 사진을 쓰기로 결정했고 대통령실 안에도 여러 다른 부처들이나 다른 고려를 하는 부서들이 있을 텐데 그 모든 부서가 거기에 대한 아무 문제의식 없이 그걸 공개하는 데까지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다는 게 문제인 거죠. 그게 시스템이 부재한 거고 그게 감성, 그러니까 국민들의 감성과 괴리되어 있는 거고. 더 본질적으로는 재난을 대하는 국가의 태도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게끔 만들어놓는 결과를 만들어버린 거죠. 그래서 이거는 제가 진짜 뭐 빈정대고 싶어서 얘기하는 게 아니라 시스템을 다시 구축하셔야 돼요. 사진을 찍는 사람 그다음에 거기에 메시지를 담는 사람, 그거를 언제 노출시킬지를 결정하는 사람 그다음에 노출시켰을 때 어떤 부연의 설명을 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사람들을 다시 구성하셔야 될 정도로 큰 문제예요. 이런 문제가 계속 되풀이될 거예요, 만약에 그대로 두시면.

◇주진우: 윤 대통령도 이 부분에 대해서 좀 걱정과 우려가 있는 것 같아요. 휴가 중에 홍보기획비서관을 이렇게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또 당에 있는 대변인을 대변인실로 또 모셔가기도 했는데 홍보가 문제입니까?

◆탁현민: 그런 식의 말들을 저도 많이 전해 듣는데 윤석열 정부의 홍보가 문제다. 그러나 홍보는 정말 마지막에 보여주는 데코레이션 같은 거라고 봐요. 뭐 아주 상투적이고 참 진부한 레토릭일 수는 있지만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애정과 디테일이 결합되면 그건 결국은 대중들이 이해할 수밖에 없거든요, 국민들이.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겠죠, 그 사람의 진심을 이해하는 데까지. 그렇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이 다만 표현의 문제다 혹은 홍보의 문제다 혹은 잘 포장해내지 못한 문제다라는 인식을 하는 순간 여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은 더 없어지는 거예요.

◇주진우: 그렇죠.

◆탁현민: 진단을 잘못 하고 계신 것 같아요.

◇주진우: 그 부분 그렇죠. 홍보보다는 국정 운영 또 비전, 정책 이런 게 중요할 텐데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탁현민: 물론 그 홍보라는 게 결국은 좀 전에 언급했던 디테일의 문제이기 때문에 그 디테일이 눈에, 사람들의 눈에, 국민들의 눈에 더 잘 띌 수는 있어요. 그렇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전부는 아니죠.

◇주진우: 윤석열 정부에 탁현민이 필요하다 그런 얘기는 많이 나오는데 그 얘기 들을 때마다 어떤 생각 드세요?

◆탁현민: 그런 얘기를 좀 안 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까 제가 만약에 문재인 정부에서 일정 정도 기여를 했고 혹은 역할을 할 수 있었다면 그 이유는 제가 아니에요. 저는 그냥 수많은 대체할 수 있는 사람 중의 1명이었고 대체할 수 없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는 거예요. 청와대라는 조직은. 대통령실에서는 조직은. 나머지는 얼마든지 대체할 수 있고 얼마든지 다른 사람이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 정말 중요한 건 대통령의 마음인 거죠. 그리고 대통령의 판단인 거고. 그 판단을 좀 더 보기 좋게, 좀 더 그 진심이 드러나게 혹은 좀 더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드는 역할인 거지. 그리고 그 역할은 때에 따라서 달라요. 저는 문재인 정부 시대에 맞았던 사람이지 지금 시대에 맞는 사람도 아닐 거고 또 이 다음에 또 다른 어떤 시대가 벌어졌을 때 그 시대에 맞는 사람도 아닌 거예요. 그러니까 저와 같은 사람이 필요한 게 아니라 지금 윤석열 정부에 맞는 사람이 필요한 거죠. 그 사람을 찾는 노력은 하시되 그거보다 훨씬 중요한 게 대통령의 태도. 그걸 국민들이 계속 지켜보고 있다라는 걸 좀 아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진우: 대통령의 태도, 대통령실의 방향. 이거보다는 이제 100일도 안 됐는데 야당과 언론이 너무 비판하고 이거 때려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다 이렇게 반론하기도 합니다.

◆탁현민: 이거 똑같은 말인데 저는 그 말도 일견 이해가 가요. 근데 이런 거죠. 윤석열 정부가 계속해서 지지율이 떨어지자 아마 대통령이 직접 얘기하셨던 것 같은데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근데 그 말은요, 홍보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그 말은 언제 해야 되는 말이냐 하면 지지율이 높을 때 해야 되는 말이에요.

◇주진우: 그렇죠.

◆탁현민: 지지율이 아주 높을 때.

◇주진우: 그렇죠.

◆탁현민: 두렵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이렇게 이야기해야 아, 이분이 여기에 진심이구나.

◇주진우: 선거에 압승했을 때 문재인 정부에서 그런 얘기 나왔습니다.

◆탁현민: 그런 얘기는 그때 해야 되는 거예요. 지지율이 떨어졌을 때는 좀 더 다른 언어, 좀 더 낮은 언어가 나와야죠. 근데 이건 사실은 아주 기본적인 문법이거든요. 그리고 기본적인 스킬이고. 근데 그게 안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자꾸 제가 어제도 그 말씀을 드렸지만 전문가를 쓰시라는 거예요. 그러니까 뭐 다른 사람을 쓰라는 게 아니에요. 본인에게 맞는 전문가를 쓰시면 되는 거예요. 그 정도 쓰실 수 있는 권한이 있습니다, 대통령에게. 그리고 야당도 자꾸 누구 안 된다, 이 사람은 이래서 안 된다, 저 사람은 저래서 안 된다라고 얘기하지 마세요. 결과를 갖고 평가받으면 되는 거예요. 왜 자꾸 결과가 나오기 전에 평가를 해요.

◇주진우: 알겠습니다. 탁현민 비서관, 이 정부에 애정이 많은데요?

◆탁현민: 뭐 좀 이 정부가 힘들면 저도 힘들어지고. 힘들어지시고.

◇주진우: 좀 힘들어요.

◆탁현민: 그러니까 어쩔 수가 없어요. 제 마음에 들든 들지 않든 대한민국 정부인 거예요.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를 위해서 저도 5년 동안 일했던 사람이고. 그러면 이게 망해라, 망해라, 망해라 하고 있는 것보다는 그래도 어느 정도 부끄럽지 않은 정부가 되어 주는 게 저로서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저는 자꾸 들어요. 그렇기 때문에.

◇주진우: 그럼요, 우리나라인데요..

◆탁현민: 드리는 말씀이고 이걸 정파적으로 그다음에 뭐 정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줬으면 좋겠어요. 제가 공언하지만 저는 정치 혹은 정치와 관련돼 있는 일을 안 할 겁니다, 앞으로. 그렇지만 제가 이전에 했었던 성과들에 대한 자부심은 있어요.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 보여지는 거는 무척 속상한 일이에요, 지금 수준이라면. 이 수준을 올려주기를 부탁드립니다.

◇주진우: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을까요?

◆탁현민: 네.

◇주진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탁현민: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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