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경제] 공급망이 뭐길래?..중장기 대책 필요

김재노 2022. 8. 11.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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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최근 경제 상황을 설명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공급망입니다.

공급망은 원재료부터 중간재,완성품 등이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연결망을 뜻합니다.

이 같은 공급망은 보통 원재료 생산과 중간재 공급 등 국가 간 연결이기 때문에 특정 국가 의존도가 높을 경우 위험성이 큽니다.

이 같은 공급망이 우리 지역 경제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같이 경제에서 알아봅니다.

지난 달 대구의 물가 상승률은 6.5%입니다.

물가 상승을 이끈 것은 바로 기름값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경유는 47.6%, 휘발유는 25.6% 올랐습니다.

이 같은 기름값 상승에는 공급망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우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이들 지역의 원유 공급이 중단됐고 석유수출국기구도 증산 속도를 늦추면서 원유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7.9%나 오른 식료품 물가도 마찬가지입니다.

폭염 등의 영향으로 특정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생긴 측면도 있지만, 전쟁으로 인한 곡물 수출 중단과 인도네시아의 팜유 수출 중단 등 공급망 영향이 컸습니다.

[허재룡/DGB금융지주 전략경영연구소 부부장 : "공급망 차질은 코로나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패권경쟁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해지면서 빠른 시간 안에 예전 수준으로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며 계속 물가 불안을 자극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소비재 외에 각종 원자재와 같은 비소비재는 공급망에 더 큰 영향을 받습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의 조사 결과 지난해 대구, 경북에서 수입한 3천여 품목 가운데 천7백여 품목의 수입 공급망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입 공급망 취약성은 수입 집중도와 수입 대체 가능성 2가지로 판단하는데 특히 특정국가의 수입 집중도는 높으면서 대체 가능성은 낮아 수입 공급망이 매우 취약한 품목이 708개나 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히 지역의 핵심 산업이자 신성장 동력 산업으로 분류되는 자동차 부품, 2차 전지 등과 관련한 중간재의 수입 공급망이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종석/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조사역 : "취급하는 품목이 수입 공급망 취약 품목인지 적극적으로 판별하고 이와 관련한 공급망 관리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고요. 또 부품이나 소재를 자체 생산하는 등의 소재 조달 내재화 노력을 강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와 관련한 기회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미국이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를 위해 우리나라, 일본, 대만이 참여하는 이른바 '칩4 동맹'을 추진하고 나선 겁니다.

미국은 설계, 일본은 소재, 우리나라와 대만은 생산을 각각 담당해 동맹국 간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을 만들겠다는 구상입니다.

이 같은 동맹이 구체화하면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산업 육성정책과 맞물려 지역 반도체 산업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문희/대구경북연구원 산업혁신연구실장 : "수도권의 메모리에서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비메모리까지 합쳐가지고 그야말로 완성된 K-반도체 전략으로 확장하자는..."]

다만 미국 중심의 칩4 동맹 목적이 중국을 고립시키는 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우리 반도체 기업들의 중국 사업 비중도 작지 않아 이 또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증산으로 유가가 하락하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도 재개되면서 물가를 위기상황으로 몰고 가던 공급망 문제가 일부 해결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중장기적인 공급망 대책을 준비해야 할 시점입니다.

같이 경제 김재노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지현

김재노 기자 (dela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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