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부터 손써야 할지" 막막한 대피소 이재민들

이솔 입력 2022. 8. 11.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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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가 쏟아진지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사람들이 서울에서만 3400명이 넘습니다.

언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몰라 막막한 사람들을, 이솔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대낮인 데도 집 안은 컴컴합니다.

불 꺼진 냉장고 안에는 반찬통이 빼곡히 쌓여있습니다.

[현장음]
"말도 못한다니까. 냉장고 5대가 다 이 난리가 났으니."

정전 사흘째, 식재료는 모두 상했습니다.

[현장음]
"돈도 엄청 들어가더라고. 이런 거 다 사다가 막 햇반이고 물이고 다 사야 하니까."

폭우가 내린 지난 9일 새벽, 2천 세대가 사는 아파트 단지가 통째로 정전됐습니다.

지하 변압기가 물에 잠긴 겁니다.

엘리베이터도 침수로 고장이 났습니다.

70대 노인은 힘겹게 계단을 오릅니다.

[홍성혁 / 아파트 주민]
"설거지라든가 목욕이라든가 물을 갖다가 길어놔야 하잖아요. 내가 지금 6층에 사는데 두 병, 세 병씩 들고 올라가는데 그것도 한 열 번 하니까 힘들더라고요."

판잣집이 모여있는 구룡마을은, 이번 폭우로 폐허가 됐습니다.

집들은 대부분 무너졌고, 급류에 휩쓸려온 쓰레기들이 여기저기 쌓여있습니다.

흙탕물로 뒤덮인 집을 닦고 또 닦아도 끝이 없습니다.

[박모 씨 / 서울 개포동 구룡마을 주민]
"어제부터 (청소)했는데 아무 진전도 없어요.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여기 와서 계속 일하고 있어요."

낮동안 복구작업으로 구슬땀을 흘린 이재민들은 대피소로 향합니다.

스티로폼 위 돗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도 쉽사리 잠이 오지 않습니다.

[최모 씨 / 이재민]
"(집으로) 가고 싶지. 아무리 오막살이 집이어도 내 집이 최고 편하고 제일 좋은 거 아니야."

이재민들은 언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조차 못한 채, 또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유하영

이솔 기자 2so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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