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철근 입찰 담합' 11개사 2500억 과징금 철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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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이 발주한 철근 입찰에서 현대제철 등 11개사가 6년 동안 담합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2000억원대 과징금을 물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들은 철근 입찰이 복잡한 방식으로 이뤄지는데도 불구하고 단계별로 낙찰 물량 배분 및 투찰 가격 합의에 나섰고, 사전에 투찰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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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 물량 배분·가격까지 짬짜미
연간 계약금액 평균 9500억 규모
공정위, 현대제철 등 7곳 검찰 고발
조달청이 발주한 철근 입찰에서 현대제철 등 11개사가 6년 동안 담합을 실시한 것으로 드러나 2000억원대 과징금을 물고, 검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들은 철근 입찰이 복잡한 방식으로 이뤄지는데도 불구하고 단계별로 낙찰 물량 배분 및 투찰 가격 합의에 나섰고, 사전에 투찰 예행연습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이런 방식의 입찰에서는 입찰자가 낸 가격으로 계약이 체결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최저 입찰 가격이 다른 입찰자에게도 적용됐다. 이에 따라 담합에 가담한 14개 사업자(3개 사업자는 파산 또는 폐업해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음)는 낙찰받을 물량뿐 아니라 입찰 가격도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 결과 28건의 입찰에서 단 한 번도 탈락 업체가 생기지 않았고, 투찰률(예정 가격에 대한 낙찰금액의 비율)은 대부분 99.95%를 넘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각 업체의 생산능력 등을 기준으로 낙찰 물량을 배분했다. 입찰 공고가 나면 7대 제강사 입찰 담당자들이 우선 만나 물량 배분을 협의하고, 조달청에 가격자료를 제출하는 날 나머지 압연사 입찰 담당자들과도 만나 업체별 낙찰 물량을 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찰 가격은 쪽지 등을 통해 전달하면서 공동으로 결정했다. 이들은 입찰 당일 대전역 인근 식당 등에 모여 최종 결정된 업체별 배분 물량, 투찰 가격을 점검하고 투찰 예행연습을 실시하기도 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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