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에서 섬으로, 서울..화산섬, 곶자왈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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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살아가다 시간에 함몰되면서, 시간에 휩쓸려 부대끼다 남긴 수많은 상흔의 결과물일지 모르겠습니다.
흙과 불, 그 사이 물.
제주갤러리측은 "작가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3차례 불을 입히는 힘든 과정을 통해 흙과 불로 형상화하기 힘든 곶자왈의 나무와 돌의 형태 그리고 색깔을 완성했다"며 "도조작품으로 만나는 '곶자왈'이라는 공간은 공존과 생태의 경이로움은 물론 제주인들의 치열한 삶의 근원을 짐작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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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7일 ~ 29일 인사아트센터 제주갤러리
"흙으로 빚어낸 화산섬 제주, 곶자왈 생명력"
어쩌면 살아가다 시간에 함몰되면서, 시간에 휩쓸려 부대끼다 남긴 수많은 상흔의 결과물일지 모르겠습니다.
흙과 불, 그 사이 물. 절대불멸의 시간이 개입되면서 새롭게 '단단한' 이야기로 만들어진 도자는 '기다림'이라는 인고의 시간을 품어 또 다른 자연, 혹은 자연다움을 드러냅니다.
혹 거칠고 투박할 수 있는 흙을 끌어 안고, 역동적인 에너지와 모티브를 자양분 삼아 작품으로 피워냈습니다.
고온의 분화구를 통해 분출된 제주와, 고온의 가마에서 꺼낸 도자에 주목해 자신만의 '제주다움'을 발굴해 빚어온 작가입니다.
도자와 조각이 융합된 작품 기법으로, 독특한 도조세계를 구축하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조윤득 작가가 서울, 도심 속 '섬'을 찾아 '흙과 불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13일간 열리는 '흙과 불의 변주'
제주 예술 플랫폼인 서울 인사아트센터 내 제주갤러리에서 8월 17일부터 29일까지 조 작가의 '흙과 불의 변주곡' 주제 전시가 열립니다.
흙과 물을 품고 만들어 다시 굽고 구워 형상화해낸 작품 27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산섬' 시리즈는 말 그대로 용암 화산인 한라산과 오름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작가는 화산섬 제주, 전역에 펼쳐진 현무암의 물성과 이들이 연출하는 신비로운 형상들을 고스란히 작품으로 옮겼습니다.
'더불어 숲' 곶자왈 시리즈는 도전정신이 함축된 역작들로 꼽힙니다.
작가는 곶자왈이라는 거칠고 척박한 생태계 속에서 나무와 돌덩이들의 관계에 주목하고 '숲'을 이룬 곶자왈의 돌과 나무들을 흙과 불로 구현했습니다.
나무는 돌을 감아 올리고, 돌은 나무 뿌리와 줄기를 버티며 서로 끌어 안아 넘치도록 생명력을 뿜어냅니다. 거친 바위 틈에 박힌 가녀린 뿌리들이 풍성한 줄기와 잎새를 머리에 이고 있는 풍경은 생명의 신비를 더하기 충분합니다.
제주갤러리측은 "작가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거치며 3차례 불을 입히는 힘든 과정을 통해 흙과 불로 형상화하기 힘든 곶자왈의 나무와 돌의 형태 그리고 색깔을 완성했다"며 "도조작품으로 만나는 '곶자왈'이라는 공간은 공존과 생태의 경이로움은 물론 제주인들의 치열한 삶의 근원을 짐작하게 해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작가는 제주대 사범대 미술교육과, 이화여자대학원 조소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일본 시가라키 도예의 숲(2002)부터 김해 클레이아크미술관(2010. 레지던시) 등 제주와 서울, 일본, 미국 등지서 수많은 개인전과 단체전, 초대전을 개최하고 참가했습니다. 한국미술협회 제주자치도지회 등 회원으로 현 가마앤조이 대표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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