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北 "전단이 코로나 매개물" 보복 예고.. 강력 응징의지 밝혀야

2022. 8. 11. 18:4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 선전전략을 총괄하는 김여정이 공식적으로 남한의 전단이 북한의 코로나 감염원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남한에 의해 코로나19가 북에 유입됐다고 주장하며 보복을 검토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이날 열린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김여정 부부장은 "우리가 이번에 겪은 국난은 명백히 세계적인 보건 위기를 기화로 우리 국가를 압살하려는 적들의 반(反)공화국 대결광증이 초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전선 가까운 지역이 초기 발생지라는 사실은 우리로 하여금 깊이 우려하고 남조선 것들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하였으며 경위나 정황상 모든 것이 너무도 명백히 한 곳을 가리키게 되였는 바, 따라서 우리가 색다른 물건짝들을 악성 비루스 유입의 매개물로 보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남한의 탈북단체와 북한인권단체들이 북으로 보낸 전단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매개물이 되었다고 주장한 것이다.

김여정은 "남조선 지역으로부터 오물들이 계속 쓸어 들어오고 있는 현실을 언제까지나 수수방관해둘 수만은 없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한다"며 "우리는 반드시 강력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5월 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처음으로 밝히면서도 남한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한 적 있다. 그러나 북한의 대남 선전전략을 총괄하는 김여정이 공식적으로 남한의 전단이 북한의 코로나 감염원이라고 주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김정은 위원장이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에서 코로나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한만큼 이를 기점으로 대남 비방과 선전의 포문을 연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 남한 유입설은 북한 주민으로하여금 대남 경계심을 높이는 한편 향후 예상되는 대북 전단살포를 가능한 막아보려는 속셈이다.

아무런 과학적 증거 제시도 없이 전단이 코로나 매개물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북한의 주장들이 늘 그렇듯이 허무맹랑하다.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때에도 우리 감염병 전문가들은 전단에 일부러 바이러스를 실어 보내지 않는 한 전단이 매개물이 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코로나바이러스 유입 경로와 관련하여 근거 없는 억지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우리 측에 대해 무례하고 위협적인 발언을 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북한은 보복을 예고하면 어떤 형태로든 실제 행동으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대북 전단을 띄우는 사람들에 대한 정밀타격 등의 도발도 예상할 수 있다. 준비가 완료된 것으로 보이는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대화에 목매어 막말과 비난에도 침묵한 문재인 정권과 현 정권은 다르다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켜야 한다. 단순히 유감 표명에 그칠 게 아니라 보복을 예고한 막말에도 이젠 강력한 응징의 의지를 밝혀야 한다.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