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펠로시 "中 제재, 누가 신경 쓰나"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사진) 미국 하원의장이 중국 정부가 자신과 가족을 제재 대상에 올린 것과 관련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그는 "(제재하든 말든) 누가 신경이나 쓰느냐"고 일축했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은 이날 자신과 함께 아시아를 순방한 하원대표단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그것은 내게 부수적인 문제이고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이같이 언급했습니다. 그는 별 게 아니란 의미로 양팔을 들어 올리며 웃기도 했습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그레고리 믹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도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이를 두고 폴리티코는 '비웃었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펠로시 의장을 비롯한 미 하원 대표단은 중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지난 2∼3일 대만을 방문해 강한 연대를 과시했습니다. 이에 중국은 '악랄한 도발 행위'라며 대만해협에서의 무력 시위와 함께 펠로시 의장과 친족을 제재 대상에 올렸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우리가 대만에 간 목적은 우리가 (대만을 둘러싼) 현상 유지에 기반한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대만에 대한 현상 유지를 지지하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동시에 대만관계법과 상호 불간섭 등을 둘러싼 양국 간 합의인 미중 3대 공동성명, 대만의 실질적 주권을 인정하는 6대 보장도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펠로시 의장은 "중국의 대만 고립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대만의 국제기구 참여를 막을 수 있지만, 우리가 가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독재와 민주주의 간의 투쟁에 관해 말하고 있다"면서 "남중국해가 됐건, 대만해협이 됐건, 독재는 평화로운 곳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펠로시 의장은 "미 국방부가 나에게 대만을 방문하지 말라고 한 적이 없다"고 말해 군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만을 갔다는 일각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그는 "우리 군이 매우 자랑스럽다"면서 "그들의 준비는 우리 방문에 대한 중국의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매우 잘 챙겨줬다"고 되레 감사를 표했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전인 지난달 20일 "군은 지금 당장 좋은 생각이 아니라고 여긴다"며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했었지요. 하지만 이후 백악관은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할 독자적인 권리가 있으며 그를 지원할 조처를 하겠다고 밝히는 등 있다면서 기존 입장을 선회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