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이사람] "모두가 주인인 챌린지 앱, 블록체인으로 완성"

전현수'프루버스' 대표
카카오 블록체인TF 멤버 뭉쳐
쉽고 귀엽게 구현하는 것이 우선
일반 유저가 검증..양방향 참여
많은 사람 모일수록 보상 높아져

[fn이사람] "모두가 주인인 챌린지 앱, 블록체인으

"블록체인에 대해 질문하면 '어렵다' '뭔지 모르겠다' '투기 아니냐' 등의 부정적인 답변이 많았어요. 우리는 블록체인을 쉽게, 재밌고 귀엽게 구현하고 싶었습니다."

11일 본지와 만난 블록체인 기반의 일상 챌린지 서비스 프루버스(Provers)의 전현수 대표(사진)의 말이다.

전 대표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태스크포스(TF)에 있었으나 블록체인 현장과 보다 가까운 곳에서 서비스를 구현하고 싶어서 카카오를 나왔다.

프루버스는 일상의 목표를 실천해 나가는 서비스다. 전 대표는 "클레이튼에서 발행된 토큰인 티클(TKLE)을 걸고 일주일마다 일상의 목표를 실천해 나간다"며 "목표를 실천하고 증명(prove)해 가는 사람은 프루버(prover), 프루버가 올린 인증사진 등을 검증하고 달성을 도와주는(support) 이들은 서포터(supporter)"라고 소개했다.

그는 "일정 부분의 토큰을 걸고, 목표를 성공한 사람들에게 티클을 분배하는 서비스이자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비슷한 개념의 챌린지 앱은 이미 시장에 많다. 프루버스만의 특징은 무엇이고,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 대표에 따르면 프루버스의 강점은 '동기부여의 양방향성'과 '다양한 참여방식'이다.

전 대표는 "목표 달성에 실패한 프루버의 티클을 회수해 성공한 프루버에게 분배한다"며 "긍정적·부정적 동기부여가 동시에 생겨 참여자들이 더 열심히 활동할 수 있고, 토큰의 인플레이션이 상대적으로 적어 프루버스 생태계도 지속가능성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웹2.0 방식의 서비스는 챌린지에 대한 검증을 관리자가 하지만 웹3.0 기반의 프루버스 안에서는 서포터 자격을 받은 일반 참여자들이 검증한다"며 "서포터는 사진을 보고 글만 읽으면 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프루버가 올린 사진을 지구 반대편에 있는 아르헨티나의 서포터가 검증하고 소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실제 화폐가 아니라 토큰 기반으로 생태계가 움직이기 때문에 프루버스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자신이 갖고 있는 토큰의 가치도 올라간다"며 "이게 다른 챌린지 앱이 갖지 못한 프루버스만의 확장성"이라고 전했다.

프루버스에도 보완할 부분이 있다. 모바일과 웹2.0에 익숙한 유저들에게 블록체인 플랫폼을 쉽게 풀어내는 일이다. 전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지갑을 만들고 토큰 등을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경험(UX)이 다소 낯설 수 있다"며 "많은 팀원들이 카카오에서 대중적인 서비스를 만들어왔기 때문에 최대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웹3.0의 주인은 토큰 홀더라는 개념을 정착시키려면 프루버 커뮤니티가 더 활성화돼야 한다"며 "소비에만 그쳤던 유저들을 서비스의 주인으로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전 대표는 "몇년 뒤 지금의 프루버스를 돌아봤을 때 '웹3.0과 블록체인의 개념을 정말 쉽게 풀어내려고 했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면서 "선한 사람들의 선한 의도를 증명(prove)하는 게 프루버스의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