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동국제강 '철강 짬짜미'..사전모의에 예행연습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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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현대제철 등 국내 대형 철강업체들의 입찰 담합 민낯이 드러났습니다.
중국집이나 카페에서 계획을 모의하고 예행연습까지 했는데, 물량을 못 챙긴 업체를 수의계약으로 밀어주는 삐뚤어진 끈끈함도 포착됐습니다.
정광윤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한 철강업체가 입찰 전에 작성한 내부 문건입니다.
업체별 낙찰 수량이 쓰여있는데 이후 실제 입찰 결과도 이와 똑같았습니다.
현대제철과 동국제강 등 11곳은 지난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철근 입찰담합을 벌였습니다.
조달청이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할 철근을 연간 약 1조 원 규모로 발주하는데, 각자 물량을 얼마나 가져가고, 얼마의 가격으로 투찰할지 미리 짠 겁니다.
각 회사 입찰 담당자들은 카페와 중식당 등에서 만나 배분 물량을 결정하고 현장입찰이 진행되는 당일에는 미리 모여 예행연습까지 했습니다.
심지어 동국제강이 서류가 미비해 입찰자격을 얻지 못한 해에는 일부러 그 몫을 남겨 수의 계약하도록 해주는 '끈끈함'까지 보였습니다.
[조홍선 / 공정거래위원회 카르텔조사국장 : 11개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2,565억 원을 부과하고, 이 중 7개 사와 이들의 전·현직 직원 9명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직원에 대한 검찰 고발은 담합을 얼마나 주도했는지 등을 고려했는데, 현대제철과 한국제강이 각각 2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SBS Biz 정광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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