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혁신기업] 바이오·로봇·원전 전략까지 척척.. "미래 여는 국가대표 싱크탱크 될 것"

안경애 2022. 8. 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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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업 R&D·제도 개선 등 전략 제시
탄소중립·도심항공·인공지능까지 아울러
슈퍼컴 6호기·'혁신형 SMR' 사업화 성과
벤처 육성 돕고, 사회혁신 챌린지도 기획
양현모 대표를 비롯한 전략컨설팅집현 직원들이 2050년 미래 기술 전략에 대해 회의를 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양현모 전략컨설팅집현 대표이사. 박동욱기자 fufus@
전략컨설팅집현 직원들이 회사 휴게실에서 티타임을 하고 있다. 박동욱기자 fufus@

혁신 컨설팅 전문가집단 '전략컨설팅집현'

"정치적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50년 후 미래를 설계하는 정책과 100년 명품기업을 키우는 전략을 제시하는 '대한민국 싱크탱크'가 되겠습니다."

인류 문명 존립을 좌우하는 탄소중립, 미래형 원자력발전, 기술패권 전쟁 시대의 소재·부품·장비 생존전략….

국가·사회를 뒤흔드는 이슈가 있을 때마다 문제의 현장에 뛰어들어 함께 해법을 고민하고 혁신방안을 내놓는 전문가 집단이 있다. 설립 8년차를 맞은 혁신 전문기업 '전략컨설팅집현'이다.

양현모 전략컨설팅집현 대표는 "기술혁신을 넘어 사회혁신을 실현하는 '깨어있는 컨설팅그룹'을 만들고자 집현의 깃발을 세웠다"면서 "기술혁신 정책과 전략이 축적되는 전문가 집단, '디지털 시대의 집현전'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과학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KAIST 기계공학과 학·석·박사를 마치고 2000년 기술경영 컨설팅 분야에 뛰어든 양 대표는 2015년 기술컨설팅집현을 창업했다. 회사는 '똑똑함'을 넘어 '현명한' 혁신을 지향한다.

◇다중 리스크 시대, 해법 찾는다= 세계와 사회, 기술 이슈가 복잡해지고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지식과 경험이 축적된 전문가 집단의 존재 가치는 더 빛난다. 고객의 요구에 맞는 보고서를 내놓는 데 그치지 않고, 복잡하게 얽힌 문제를 푸는 창의적인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한 결과 많은 국가적 이슈에 전략컨설팅집현의 지식과 경험이 녹아들고 있다.

회사는 국가 R&D(연구개발) 사업 기획부터 과학기술·산업 정책연구, 중장기 혁신전략 수립, 국가 예비타당성 조사 기획, 성과분석, 글로벌 기술사업화·인큐베이팅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활동을 펼친다. 영역도 탄소중립, 디지털 전환, 소재·부품·장비, 에너지, 환경, 인공지능·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으로 광범위하다.

최근 부상하는 메타버스(가상융합경제),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ISMR(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 합성생물학(바이오 파운드리)도 집현의 혁신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중소벤처기업부, 보건복지부, 국토교통부, 농식품부, 방사청, 해양수산부 등 정부부처뿐 아니라 지방정부, 공공기관, 기업,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이 고객이다.

◇슈퍼컴 6호기·SMR 사업화 '빛'=치열한 고민의 결과는 정책현장에서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KISTI(한국과학기술연구원) 슈퍼컴퓨터 6호기, 혁신형 SMR 등 국가 R&D 사업 기획과 예타를 지원해 성공적인 예산 확보가 기대된다. 석유화학 탄소중립 R&D, AI(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로드맵, 플라스틱 리파이너리 등 국가적인 DX(디지털전환)·탄소중립 전략 수립에도 참여했다. K-UAM 사업, K-언택트 유통인프라, 소재산업 혁신R&D 예비타당성 조사 등 미래산업 비전 수립도 지원했다. 글로벌 시장주도형 소재·부품·장비 제조혁신 전략, 지역대표 중견기업 육성사업, 중견기업 성장애로 분석 및 지원방안 등 기업 경쟁력 강화 방안에도 집현의 경험과 지식이 뒷받침됐다.

양 대표는 "화려한 유행이나 눈앞의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현명한 솔루션을 찾고, 가치 있는 경험과 지혜를 축적하는 '현자(Wiser)'들의 모임이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신정부 출범 후 강조되는 중장기 미래도전 과제 발굴과 전략산업의 초격차 달성을 위한 전략 수립에도 참여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를 앞서가기 위해 가상융합경제, 메타버스 등 첨단기술과 미래사회를 융합하는 주제에도 집중하고 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에 메타버스 활용전략을 제안하는 한편 대전·충북·충남·세종과 함께 AI·메타버스 서비스 실증을 위한 생태계 구축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혁신의 무대는 글로벌=집현의 활동 무대는 글로벌이다. 회사는 설립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을 눈여겨 보고 기회를 발굴해 왔다. 2016년,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집현달자문유한회사를 설립하고, 2017년에는 웨이난하이테크산업개발구관리위원회와 전략적 협력체계를 갖췄다.

2019년에는 인도네시아 국립과학원과 협업하는 등 아세안 국가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도 확대해 왔다. 이를 통해 산업기술 국제협력 활성화방안, 한·이스라엘 협력 활성화 방안, 소재·부품·장비 국제기술개발 협력 사업, 스마트시티·스마트팜 글로벌 사업화 등 정책 수립과 함께 국내 유망 기술·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양 대표는 지속 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혁신주체간 협력과 갈등 조정, 신뢰 구축 등 '더불어 성장하는 시스템' 설계에도 힘써 왔다. 비즈니스개발형 R&BD(연구·사업화)를 뛰어넘는 문제해결형 R&SD(연구·해법개발)', 기업간 공동혁신을 촉진하는 산업생태계 활성화, 협업형 디지털 전환을 통한 글로벌 공급망 진출전략, 가치지향 ESG(환경·사회·지배구조)형 산업단지 조성, 포용·혁신성장을 선도하는 돌고래형 중견기업 육성전략 등이 그런 접근 위에서 만들어졌다.

◇중소·벤처기업 투자·지원 주체로=집현은 최근 시장과 산업 내부로 파고들어 스스로 사업과 혁신의 주체가 되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HB인베스트먼트, NVC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하는 '스케일업팁스' 사업 2기 운영사로 선정된 게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유망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글로벌화를 지원한다. 스케일업팁스는 연구개발전문회사와 벤처캐피탈이 연합한 민간 운영사가 성장 단계의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선투자하면, 정부가 이를 이어받아 지분투자와 R&D를 병행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양 대표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계기로, 코로나 이후 잠시 주춤했던 글로벌 기술사업화 지원을 본격적으로 하겠다"면서 "단순히 책상머리에서 나오는 이론상의 정책이 아니라, 연구개발과 사업 현장에 맞는 실전형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사회혁신 챌린지 대회 구상=창업단계를 벗어난 집현은 한단계 더 성숙한 전문가 집단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하지 않던 실험을 기획하고 있다. 유럽의 '사회혁신 공모대회'처럼 다양한 사회·산업 난제를 발굴하고 다학제 분야의 전문가들이 최적의 솔루션을 설계해 실천하는 대규모 챌린지 대회를 고민하고 있다.

양 대표는 "집단지성과 통합적 사고를 통해 국가나 기업, 또는 전지구적인 도전과제를 찾고, 근본적이고 지속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과정을 이끌어 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시민참여와 공동혁신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메타버스 같은 첨단기술을 활용한 대규모 '사회적 실험'를 접목하겠다는 구상이다. 전 세대가 참여하고 공유하는 사회혁신 사례를 만들겠다는 것. '집현'이란 사명에 담긴 철학을 제대로 현실에서 실천헤 보겠다는 각오다.

◇"프로선수 같은 '와이저'를 찾습니다"=최근 정책컨설팅을 비롯한 국내 지식서비스 분야는 심각한 구인난에 직면하고 있다.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를 통해 널리 알려진 '1만 시간의 법칙'이 얘기하듯, 한 분야의 전문가로 성장하려면 수많은 경험과 지식이 축적돼야 하는데, MZ세대에게는 이런 치열한 과정이 그리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기술·산업·사회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풀어야 하는 문제들이 더 복잡하고 어려워진 것도 그 배경이다.

집현도 좋은 인재를 모으는 게 가장 큰 숙제다. 현재 회사는 박사급 5명, 석사급 11명, 학사급 9명 등 총 25명의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양 대표는 "뜻을 같이하는 '와이저'를 모으고 유지하는 것이 사회적 난제를 푸는 것만큼이나 쉽지 않다. 축적의 시간을 견디고 성장하려면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고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려면 업무 부담감이 크다 보니 좋은 자질을 갖추고도 중도에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바꾸기 위한 도전은 계속 이어간다. 양 대표는 "자신을 하나의 창업기업이나 프로선수로 여기고 성장을 위해 도전하는 '와이저'가 필요하다. 묵묵히 꾸준히 선수들을 모으고 성장시키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분야는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는 폭넓은 시각과 오랜 경험으로 축적된 통섭 능력이 중요한 만큼, 정년이나 나이 제한 없이 역량을 펼칠 수 있다"면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협업해 가치있는 지식을 만들고자 하는 컨설턴트, 원없이 도전하고 싶은 젊은 인재들을 언제든지 환영한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사진=박동욱기자 fuf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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