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장 보하는 대추, 기 더하는 꿀.. 더위 식히고 몸도 챙기는 수정과 [한의사 曰 건강꿀팁]

덥다고 시원한 음료만 찾았다간 탈나
다양한 약재 쓰여 여름나기 안성맞춤

이마성 원장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요즘처럼 찌는 듯한 무더위에는 차가운 음료 한 잔으로도 몸과 마음이 시원해진다. 그러나 자칫 '차가운', '시원한'에만 방점을 찍는다면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여름철은 물론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라는 신조어처럼 추운 겨울에도 아이스 아메리카노에 빠져 있는 현대인이지만, 더위를 이겨내고 몸을 생각한다면 특유의 맛을 즐길 수 있고 몸에 좋은 성분이 들어있는 '수정과'를 즐겨 보는 것은 어떨까.

수정과는 계피와 생강, 꿀, 잣, 곶감 등 건강하고 맛있는 재료들이 어우러진 우리의 전통 음료다. 수정과의 주재료들은 한의학에서 즐겨 사용하는 약재들로 의성 허준 선생의 '동의보감'에도 이에 대해 많은 기록이 남아있다.

동의보감에 계피는 '속을 따뜻하게 하고 혈맥을 통하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위와 장을 튼튼하게 한다'고 기록돼 있다. 생강은 '성질이 따뜻하며 맛이 매운 약재로 속이 차거나 몸속에 차고 습한 기운이 있을 때 두루 쓰인다'라고 기술돼 있다.

또 꿀(백밀, 白蜜)에 대해서는 '성질이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더하며, 소화기관을 보하고 통증을 멎게 하며, 해독하므로 온갖 병을 치료하고 모든 약 기운을 조화시키며, 비기(脾氣)를 기르고 이질을 멎게 하며, 입 안이 헌 것을 치료하고 눈과 귀를 밝게 한다'고 되어 있다.

수정과에 올려진 대추는 잘 알려진 것처럼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脾)를 영양하며 오장을 보하고 십이경맥을 돕는다. 진액을 생겨나게 하고 구규(九竅, 사람 몸에 있는 9개의 구멍)를 통하게 한다. 의지를 강하게 하고 여러 약을 조화시킨다'고 약성을 설명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재료가 어우러진 수정과는 여름을 이겨내는데 안성맞춤이다. 하지만 계피는 평소 위염이 있거나 속쓰림이 심한 상태에서 먹으면 증상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속 쓰림, 위염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양을 조절해야 한다.

탄산음료나 냉커피보다 선조의 지혜가 가득한 수정과로 더위도 이겨내고 내 몸의 건강까지 챙기는 현명한 여름나기를 강력히 추천한다.

이마성 광덕안정한의원 강동길동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