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4세대 폐암 표적치료 가장 앞서 나가..임상 2상도 청신호"
부작용 체크하는 임상 1상서
치료 효과까지 확인해 고무적
국내 환자 40%가 투여 대상
◆ 세계폐암학회 ◆
8일(현지시간) 세계폐암학회에서 만난 임선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사진)는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교수는 이번 학회에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의 4세대 EGFR 표적항암제 'BBT-176' 임상 1상에 대한 중간 결과 발표를 직접 맡았다. EGFR 표적항암제의 최대 단점은 내성이 생긴다는 점이다. 1·2세대 표적항암제(이레사, 타세바)로 생긴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나온 치료제가 타그리소·렉라자 등 3세대 표적항암제다. BBT-176은 이들 3세대 표적항암제로 또다시 생긴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개발된 4세대 표적항암제다.
임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약 40%에 달하는 폐암 환자가 EGFR 표적항암제 투여 대상"이라며 "국산 4세대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면 국내 수많은 환자가 혜택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렉라자의 전례가 있듯이 국산 치료제에 대해서는 신약 승인과 보험 적용이 빠를 것이란 장점이 있다.
이번 임상 1상 중간 결과 발표를 통해 BBT-176이 임상 2상에 진입하는 데 청신호가 커졌다. 우선 부작용이 적다. 임 교수는 "환자 25명에게 투여한 결과 소수에게서 피부 발진 등 부작용이 나타났지만,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부작용을 위주로 확인하는 임상 1상에서 치료 효과까지 확인했다는 점 역시 고무적이다. 그는 "이 약이 타깃으로 삼는 'C797S 돌연변이' 보유 환자 2명에게서 명확한 치료 효과를 확인했다"며 "그중 한 명은 51%의 부분관해(암 크기가 줄어들고 전이가 멈춘 상태)가 관찰됐다. 50% 이상의 부분관해는 이견이 없을 정도로 긍정적 결과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현재 임상 단계에 진입한 4세대 표적항암제는 BBT-176을 포함해 전 세계에 3개뿐"이라며 "이번 학회에 참여한 파시 야니 하버드대 교수는 BBT-176이 여러 개발사 중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올해 안에 적정 용량을 확정하는 1b 임상을 마무리하고 내년 상반기께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빈 =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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