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3.0 진출 기업, 꼭 자체 메인넷 구축할 필요 없어..목적에 맞게 써야"

김지현 기자 남해인 기자 2022. 8. 11.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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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란체 개발사 부사장 "서브넷 구축이 성장 속도 올릴 수도"
폴리곤 부사장 "블록체인 기술, 목적에 맞을 정도만 활용해도 돼"
크로스앵글이 주관한 블록체인 '어돕션 2022'콘퍼런스가 1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렸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지현 남해인 기자 = 웹 2.0 시대에 성장한 기업들이 최근 웹 3.0 시대에 발맞춰 자체 메인넷을 구축하려는 모양새지만 모든 기업들이 '자체 메인넷 구축'이란 트렌드를 굳이 따라갈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최근 위메이드나 컴투스 등 국내 기업들이 자체 메인넷을 내놓으며 독자적인 생태계 구축에 힘쓰고 있지만 웹 3.0 진출에 있어 이러한 자체 메인넷 구축이 필수적인 요소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아발란체(AVAX) 블록체인 개발사 아바랩스의 존 나하스 사업개발 부사장은 11일 '어돕션(Adoption) 2022' 콘퍼런스를 통해 "웹 3.0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들어오면서 자체 체인을 구축해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웹 3.0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이 반드시 자체 메인넷을 구축해야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존 나하스 부사장은 "새로 만들어진 은행이 기존의 지불 시스템을 활용하는 것처럼 기업들은 목적에 맞게 기존 메인넷 제공 회사들의 서비스를 활용하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체 체인이 존재한다고 해서 모든 서비스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멀티 체인 세상이 형성한 협력 문화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며 "오히려 서브넷을 구축하는 것이 웹 3.0 안에서 기업 성장을 더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블록체인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라며 "모든 부분에 꼭 블록체인이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문제 해결이나 사업 확장에 적절하다고 판단하면 (기존) 체인을 그때 활용해도 된다"라고 조언했다.

이더리움 기반 확장성 플랫폼 폴리곤의 아르핏 샤르마 글로벌 사업부문 부사장도 메인넷 구축뿐만 아니라 블록체인 자체도 목적에 맞게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핏 샤르마 부사장은 "메인넷을 구축하기 전 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업이 무엇을 달성하고 싶은지, 그 목적에 맞게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 고민 안에는 '비즈니스적 관점'이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로 자동차 제조업체의 경우 굳이 메인넷을 구축할 필요가 없다"며 "이들은 블록체인의 기능적인 측면에만 초점을 맞춰서 목적에 맞을 정도만 기술을 활용하면 된다"라고 말했다.

어돕션 2022는 글로벌 암호화폐 투자정보 플랫폼 쟁글(Xangle)을 운영하는 크로스앵글이 주관하는 B2B 중심의 블록체인 콘퍼런스로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개최됐는데 행사에는 아발란체, 폴리곤 외 솔라나, 니어프로토콜, 바이낸스의 BNB 체인 등이 참석했다.

톰 리 솔라나 전략 부문 리더와 로비 림 니어프로토콜 파트너, 스테판 김 BNB 체인 이사는 이 자리에서 국내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톰 리 리더는 "솔라나에게 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이라며 "예전부터 한국은 블록체인 시장에서도 굉장히 특별한 나라라고 생각해 이전부터 한국인으로 구성된 솔라나 팀도 가지고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솔라나의 빠른 거래 속도나 저렴한 거래 수수료를 통해 여러 한국 기업들을 돕고 싶다"면서 "최대한 많은 개발자들을 모아서 한국의 블록체인 생태계 성장에 큰 도움을 주고 싶다"라고 말했다.

솔라나는 최근 IPX(구 라인프렌즈)의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프로젝트를 지원한 바 있다. IPX가 발행한 NFT '웨이드 프렌즈 앤 패밀리'는 오는 30일부터 솔라나 기반 NFT 장터인 매직에덴에서 구매가 가능한데 톰 리 리더는 이러한 프로젝트 협업을 예로 들며 솔라나의 경쟁력을 언급했다.

그는 "IPX 측으로부터 '솔라나의 데이터 처리 속도뿐만 아니라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속도 자체가 굉장하다'는 피드백을 들었다"면서 "현재 6000개의 프로젝트가 솔라나 생태계 안에서 준비되고 있지만 향후 더 많은 이들과 협업하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로비 림 니어프로토콜 파트너는 "한국은 웹 3.0 시장뿐만 아니라 모든 시장에 대한 접근에 있어 열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이 생각하는 웹 3.0에 대한 접근과 이에 대한 고민의 수준도 굉장히 높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니어프로토콜의 경우 '로컬 서포트'에 대해 큰 가치를 두고 있다"며 "현지어를 지원하고 현지에 필요한 블록체인 기술들을 적절하게 맞춰서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최첨단이라 부를 만큼 굉장한 기술력이 확보돼 있다"며 "한국 활동 자체가 (니어프로토콜에게는) 큰 의미를 가진다"라고 덧붙였다.

스테판 김 BNB 체인 이사는 "BNB 체인이 가장 실용적인 체인"이라며 "이더리움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큰 규모를 갖추고 있고 웹 3.0 개발을 위한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사 안에 자체적으로 한국 전담팀이 있다"며 "우리는 웹 2.0 기반으로 성장한 한국 회사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향후 여러 한국 기업들과 대화하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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