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합니다"..실리콘밸리서 사직서 던지는 창업 영웅 사연은
IT기업 침체에 주가 급락
핀터레스트·에어비앤비 등
젊은 창업자 줄줄이 짐 싸
"거창한 비전보다 실적 중요"
펠로톤에 넷플릭스 출신 등
잔뼈 굵은 전문경영인 영입
지난해 말 이후로 범위를 넓히면 물러난 창업자 수는 더 늘어난다. 장발 차림에 기행으로 유명한 트위터의 잭 도시, 인터넷 출판 플랫폼으로 인기를 끈 미디엄의 엡 윌리엄스, 원격 피트니스 수업 플랫폼 펠로톤의 공동설립자 겸 CEO인 존 폴리 등도 경영 일선에서 후퇴했다. 이들에게는 흥미로운 공통점이 있다. 시장에서 이들의 퇴진을 반겼다는 점이다. 실버먼이 사퇴를 발표한 날 이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상승했다. 또 지난 2월 폴리가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난다고 밝히자 펠로톤 주가는 25% 이상 급등했다.
10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IT 업계가 유례없는 침체를 겪으며 기업 실적이 급락한 것이 창업자들의 사퇴 배경으로 꼽힌다. 시장이 경영에 강점이 없는 창업자의 존재를 껄끄럽게 여기기 시작한 것이다. NYT는 일부 창업자들이 전문경영인이 필요한 시점에도 최고 직책에 머물렀다고 지적했다. 실제 핀터레스트는 월간 활성 사용자가 4억명 이상 되는 '슈퍼 앱'이지만 지난 1월 36달러였던 주가가 6월 17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주가를 다소 회복한 8월에도 여전히 연초 대비 37% 낮다. 펠로톤과 에어비앤비 주가도 연초보다 각각 66%, 31% 떨어진 상태다.
회사가 커지면서 창업 초기의 역동성이 사라져 창업자들이 '재미'를 잃기 쉽다는 지적도 나왔다. 창업자들이 SNS에 '긍정' 멘트를 남기며 떠난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핀터레스트 창업자 실버먼은 "핀터레스트는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창업자들이 떠난 빈자리는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야전형 경영인들이 채운다. 펠로톤의 현 CEO는 스포티파이와 넷플릭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 배리 매카시가 맡았다. 핀터레스트에서 실버먼의 후임을 맡은 빌 레디는 구글 커머스 사장 출신이다. 공동 생활공간 공유 서비스 커먼의 창업자 브래드 하그리브스는 호텔업계 베테랑인 칼리 홀로먼을 CEO 자리에 앉히면서 "거창한 비전에 아무도 돈을 내려 하지 않는 이런 시점에는 '운영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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