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수해현장 찾아 땀 뻘뻘..혼란 수습 이후 첫 '민생 행보'(종합2보)

김유승 기자 조소영 기자 이밝음 기자 2022. 8. 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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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및 의원 등 40여명 참여..안철수·나경원 등 당권주자 눈길
김성원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 발언에 진정성 논란도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2022.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김유승 조소영 이밝음 기자 = 국민의힘은 11일 서울 지역 침수 피해 현장을 방문, 피해 복구 봉사활동을 했다. 비상대책위원장 선출로 당 혼란을 일단락한 국민의힘이 처음으로 대대적인 민생 행보에 나선 것이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운동복과 청바지 등 편한 옷차림으로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 모였다. 현장에는 주호영 비대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40여 명 자리했다. 안철수 의원과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경원 전 의원 등 당권주자들도 눈에 띄었다.

초록색 새마을운동 모자와 당의 상징색(色)이기도 한 빨간색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참석한 주 위원장은 "두 번 다시 준비 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국민의힘이 최선을 다하겠다"며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참석자들을 향해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 또한 새마을운동 모자와 분홍색 수건을 목에 두르고 등장했다. 그는 "과천에서 사당과 동작으로 이어지는 배수터널 공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때 전혀 예산을 반영하지 않는 바람에 속도가 늦어졌다"며 "정부와 협의해 빠른 속도로 대심도 배수터널 공사가 진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번에 수해를 입은 양평과 여주 등 여러 지역이 빠른 시간 내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될 수 있도록 다시 한번 정부에 요청하겠다"고도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봉사활동에 나선 의원들은 지하 노래방과 식자재 창고 등 침수 피해를 입은 상가를 방문해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섰다. 이들은 한 줄로 서서 물에 잠겼던 짐들을 옆사람에게 전달하며 빼냈다.

주 위원장은 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지금 돕고 있는 장소는 지하 식자재 창고인데, 식자재가 엄청나게 많다. 1시간 가까이 (정리를) 했는데도 아직 5분의 1도 못 했다"며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재해를 막지 못하면 피해가 엄청나고 이렇게 책임이 크구나,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회적으로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피해가 생기면 당원들이 모두 달려올 것"이라며 "특히 국민의힘 중앙재해대책위원회는 상시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당원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뿐만 아니라 (봉사를) 계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 위원장은 당초 봉사 후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침수로 참변을 당한 일가족의 빈소(영등포구 여의도성모병원)를 찾을 계획이었으나 이날은 가지 않는 것으로 정리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나경원 전 의원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2022.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번 봉사활동에는 안철수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일부 차기 당권주자들도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안 의원은 국민의힘 상징색인 붉은색 수건을 목에 두른 다른 참석자들과 달리 유일하게 흰 수건을 목에 두르고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김영식 의원과 함께 한 옷가게 지하 창고에서 물에 젖은 짐들을 검은 비닐봉지에 담아냈다. 그는 "고생한다"는 옷가게 주인에게 "예전에 (인근) 대립아파트에 살았다"고 답하며 친근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봉사 도중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상인 분들에게 정말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수해가) 어쩌다 오는 일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올 수 있다는 생각 하에 모든 재난 시스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침수 피해 대응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국회가 해야하는 일이다. 그 일을 위해, 예산 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검은색 티셔츠에 빨간 작업복 조끼를 입고 현장에 나타난 나 전 의원은 빨간 수건을 목에 두르고 목장갑을 착용한 채 봉사활동에 나섰다.

동작을 당협위원장인 나 전 의원은 활동 도중 취재진과 만나 "제가 좀 둘러보니까 어머님 혼자 계신 어머님들은 지하에 있는 짐을 다 못 꺼내겠다고 제게 호소하시더라. 많이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침수 피해를 입은 지하 상점에서 폐기물을 옮기는 작업을 한후 "이상 기후에 대한 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며 "대심도 터널을 마련하려 했는데 전임시장(박원순 전 서울시장)이 협조를 하지 않아 어려웠다. 이를 빨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국민의힘의 피해 지원 활동 과정에서 진정성 논란도 불거졌다. 봉사에 참여한 김성원 의원이 취재진 앞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언급해 파문이 일었고, 이를 두고 주 비대위원장이 "김 의원이 평소 장난기가 있다"고 해명해 파장이 한층 커졌다.

논란이 커지자 김 의원은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내고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일부 주민과 상인들이 봉사활동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항의하는 광경도 속출했다. 인근 상인으로 추정되는 중년 여성은 "여기를 막아 놓고 뭐하는 건가"라고 따졌다. 다른 상인도 "영업하는데 길을 터 달라"라고 의원들에게 항의했다.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2동 주민센터 앞에서 한 시민이 수해복구 자원봉사를 위해 찾은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일행이 길을 막고 있다며 항의하고 있다. 2022.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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