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김성원에 '엄중 경고'..김성원 "정말 잘못했다"(종합2보)

조소영 기자 이밝음 기자 2022. 8. 1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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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원 "사진 잘 나오게 비 좀 왔으면".."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해"
주호영 "평소에도 장난꾸러기..조심하라 했는데 정말 화가 났다"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폭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의 한 빌딩 지하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를 하며 땀을 닦고 있다. 2022.8.11/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서울=뉴스1) 조소영 이밝음 기자 =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당 차원의 '수도권 수해지역 자원봉사' 현장에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성원 의원에게 '엄중 경고'를 했다. 김 의원은 이에 "정말 잘못했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날 일정은 주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이 된 후 첫 외부 공개 행보였다. 오랜만의 당 차원의 민생 행보가 말실수로 얼룩질 것을 우려,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서 진행된 당 차원의 수도권 수해지역 자원봉사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김 의원을 진짜 엄중 경고했다"며 "내가 처음에도 (모두발언을 통해) 수해지역 정서를 생각해 국민들 정서와 안 맞는 농담, 심지어 사진 찍는 것도 하지 말라고 했는데 또 그랬더라. 엄중 경고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저 친구가 의원들 사이에서도, 평소에도 보면 좀 장난꾸러기스럽다"며 "평소에 본인 취향이 그런 게 있는 것이다. 저러다 한번 사고(가) 나지 싶었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이같은 경고에 "정말 잘못했다"며 사죄했다고 주 위원장은 밝혔다. 주 위원장은 "진짜 의원들이 이렇게 많이 고생하는데, 자기 때문에 빛이 바래졌는데 죽으려고 하지"라고도 했다.

주 위원장은 "이정현 전 대표가 문자가 왔는데 이런 현장에서 절대 기자들한테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어드바이스(advice·조언)가 왔다"며 "(봉사를) 형식적으로 하지 않고, (기자들도) 보셨지만 9시 반에 와서 지금(오후 4시30분쯤)까지 중노동이다. 열심히, 많은 의원들이 와서 고생한 것만 좀 크게 봐주시고, 그 사이 본질적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양해해달라)"고 했다.

주 위원장은 '김 의원의 장난기 때문'이라는 해명이 적절치 않다는 취지의 지적에 "큰 줄기를 봐달라는 것"이라며 "이렇게 많은 인원들이 와서 봉사하고 있는데 그 고생하고 수고한 게 날아가지 않도록, 우리 본질은 오늘 봉사 아니냐. 그걸 봐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사실은 우리 단체 카톡(카카오톡)에도 올렸다. 우리가 이런 노력하는 것, 헛되지 않도록 조심하라고 올렸는데, 그런 일이 생겨 나도 정말 화가 나고 아까 (김 의원을) 불러 엄중 경고했다"고 거듭 말했다.

주 위원장은 '위원장이 따로 사죄 입장을 내진 않느냐'는 물음에는 "뭐에 관해서"라며 "아니, 내가 엄중 경고를 했다. 그 정도(만) 하자"고 정리했다.

주 위원장은 이후 '최근 국민의힘 계열 정당이 국회에서 '대심도 배수 터널'에 대해 언급한 횟수는 지난 11년간 1건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는 기사가 나왔다'는 질문이 나오자 "대심도 터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계획했는데 박원순 시장 시절에 예산을 줄여 못 했다는 게 아니냐. 그 정도 하자. (질의응답을) 그만하겠다"고 했다.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2021.10.1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앞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 당 차원의 수해지역 자원봉사 현장에서, 본격적으로 봉사 활동이 시작되기 전, 권성동 원내대표, 임이자 의원과 함께 대기하던 중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언급한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때 임 의원은 김 의원에게 주의를 주듯이 그의 손목을 찰싹 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논란이 일어난 직후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냈다. 그는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 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며 "남은 시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과문을 낸 후 다시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때문에 그런데(문제가 됐는데)…"라며 "더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뒤이어 언론과 만난 주 위원장은 김 의원의 발언 논란에 대해 "나한테 물어볼 얘기가 아니다"면서도 "내가 각별히 조심하라고, 지금 이 참담한 정서에 안 어울리는 말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는데도 김 의원이 평소에도 장난기가 좀 있다"고 했다.

한편 이번 논란에 대해 친이(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김용태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실종자분들의 가족들이 처절하게 가족의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집이 물에 잠긴 분들 또한 망연자실인데 당의 지도자라는 분이 엄한 질책은커녕 '평소 장난기가 있다'며 어물쩍 넘어가는 것도 참 당황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 모임 '국바세'(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를 이끌고 있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의도의 민낯"이라며 "수해복구라는 일종의 대국민 봉사를 하러 간 자리에서 문득 본심이 튀어나오고 카메라에 찍혔다"고 꼬집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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