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2년 만에 수문 개방..초당 600t 방류
국내 최대 다목적 댐인 ‘소양강댐’이 11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한강 유역 홍수 조절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소양강댐이 2년 만에 방류를 시작한 것은 최근 이어진 집중호우로 인해 상류로부터 물의 유입량이 늘어나면서 수위가 189m까지 올라갔기 때문이다.
총저수량이 29억t인 소양강댐의 홍수기 제한 수위는 190.3m다.
한국수자원공사 소양강댐지사는 이날 5개 수문을 차례로 1.2m 높이까지 열고 발전방류를 포함해 초당 600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또 강우 상황을 고려해 오는 19일 오후 4시까지 초당 최대 2500t 이내의 물을 방류할 예정이다.
한강 유역 홍수 조절의 ‘최후 보루’로 불리는 소양강댐이 10일 오후 2년 만에 수문을 열어 방류하려던 계획을 하루 연기했다. 이틀간 집중호우로 불어난 서울의 한강 수위를 고려한 조치다.
실제 서울시한강사업본부는 한강공원의 안전과 시설물 관리 시스템은 상류 댐의 방류량과 시간에 따라 작동시키고 있다. 한강은 충주댐이 있는 남한강과 소양강·춘천댐 등이 있는 북한강 수계의 물이 합쳐진 뒤 팔당댐을 지나 서울로 흘러간다. 이에 각 댐의 방류량에 따른 도달 시간을 계산해 대응한다.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은 의암댐과 청평댐을 거쳐 팔당댐으로 흐른다. 소양강댐에서 초당 1만t을 방류하면 청평댐은 5시간 만에, 이어 청평댐이 초당 1만t을 흘려보내면 팔당댐은 2시간40분 만에 홍수 수위에 도달한다.
2020년 8월 폭우로 당시 3년 만에 소양강댐이 초당 1000t의 방류를 시작하자, 팔당댐이 초당 1만8000t을 흘려보내면서 서울 한강공원은 일주일간 물에 잠기기도 했다.
1973년 10월 완공된 소양강댐은 2020년 8월 5일 방류를 포함해 이날까지 모두 17차례에 걸쳐 수문을 열었다.
소양강댐지사는 이번 방류로 인해 하류 하천의 경우 최대 2.2m 가량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소양강댐 관계자는 “소양강댐에서 방류한 물이 한강대교에 도달하는데 20시간 가량 걸린다”며 “방류량이 많지 않아 하류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댐 방류가 이뤄지는 시기에는 하천 주변에 접근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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