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골퍼 총출동..양보없는 한여름 샷 대결 시작

임정우 2022. 8.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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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포천 대유몽베르CC서
대회 2연패 노리는 이소미
"우승위해 덤비면 더 안좋아
조급해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회 세번째 우승 도전 박민지
"MBN과는 좋은 인연 있어
더 잘하고 싶은 욕심 생긴다"
평균타수 1위 오른 박지영
"나만의 퍼팅 감각 찾아내
후회 남지 않도록 치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개막을 하루 앞둔 11일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 17번홀에서 유해란·박지영·이소미·박민지·임희정(왼쪽부터)이 우승 트로피를 두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천 = 한주형 기자]
"디펜딩 챔피언이 아닌 도전자의 자세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덤비지 않고 차분하게 올 시즌 첫 우승을 노려보겠다."(이소미)

"두 번 정상에 오른 기분 좋은 기억이 있는 특별한 대회인 만큼 잘 치고 싶다. 지난해 컷 탈락한 아쉬움을 올해는 날려버리겠다."(박민지)

"평균 타수 1위에 걸맞은 성적을 내기 위해 철저히 대비했다. 꾸준하면서도 강력한 한 방을 갖춘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박지영)

12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포천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파72)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2시즌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총상금 9억원)에 출전하는 우승 후보 3인방의 각오다. 이 밖에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 모두가 우승 트로피와 함께 우승 상금 1억6200만원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냈다. 우승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티샷부터 아이언샷, 퍼트까지 빈틈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면 '몽베르 전쟁'에서 최종 승자가 될 수 있다.

대회 공식 연습일인 11일. 출전 선수들은 대유몽베르CC 브렝땅·에떼 코스를 파악하고 전략을 세우는 데 몰두했다. 연습 그린에는 수많은 선수가 모여 수백 개의 공을 굴리며 성적과 직결되는 퍼트 연습에 집중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만큼 선수들의 얼굴에는 설렘이 가득했다. 우승을 목표로 하는 게 멀리서도 느껴질 정도로 비장한 표정을 하고 있는 선수들도 있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이소미(23)와 박민지(24), 박지영(26) 역시 간절한 마음으로 개막을 준비했다.

세 선수는 이날 진행된 기자회견에 참여해 이번 대회 목표와 각오 등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세 선수 모두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우승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드러낸 이유는 하반기 판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이다. KLPGA 투어 2022시즌이 지난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해 세 선수는 이번 대회에서 하반기 첫 우승을 신고하겠다는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우승이라는 목표는 같지만 대회에 임하는 전략과 각오는 모두 다르다. 동료들이 꼽은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1위에 이름을 올린 이소미는 도전자의 자세로 우승을 노리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이소미는 "지난해 우승했다고 해서 좋은 성적이 보장되는 게 아닌 만큼 0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조급할수록 성적이 좋지 않았다. 다시 한번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차분하게 한 타 한 타 집중해 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시즌 6승을 차지한 데 이어 올 시즌에도 3승을 거두며 KLPGA 투어 최강자로 우뚝 선 박민지는 지난해 컷 탈락한 아쉬움을 날려버리겠다는 각오다. 이 대회 3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지난해 1라운드 파5 6번홀에서 프로비저널 볼을 선언하지 않고 다음 샷을 하는 실수로 일명 '양파'로 불리는 퀸튜플보기를 적어내 컷 탈락하는 아픔을 겪었다. 박민지는 "이 대회에서 2번 우승하고 여성 스포츠대상을 여러 번 탈 정도로 MBN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만큼 올해는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꾸준함을 상징하는 지표인 평균 타수에서 69.89타로 1위에 올라 있는 박지영은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톱10에 8번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원동력은 퍼팅이다. 나만의 퍼팅 감각을 찾은 만큼 그린 위에서는 자신 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일요일 일정을 마치고 후회가 남지 않도록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생애 첫 우승에 도전하는 선수도 많다. 지난주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아쉽게 준우승한 최예림(23)과 이가영(23) 등은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첫 정규투어 우승 사냥에 나선다. 최예림은 "지난주 준우승으로 나도 우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번 대회가 내가 좋아하는 산악 코스에서 열리는 만큼 우승할 수 있다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선배들을 긴장하게 하는 특급 신인들의 활약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신인상 순위 상위권에 자리한 이예원(19)과 마다솜(23) 등은 이번 대회에서 KLPGA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한다.

[포천 =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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