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생각이 짧았다

2022. 8.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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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6강 ○ 박진솔 9단 ● 신민준 9단
초점9(98~109)
열여섯 살에 프로가 된 재주는 평균을 훨씬 넘는다. 프로 세계에서 더 빛을 내려면 재능으로는 모자라다. 남모르는 땀과 눈물을 흘려야 한다. 박진솔은 남 눈에 띄지 않는 곳, 서로 남들에게는 눈길을 주지 않는 곳으로 들어갔다. 어릴수록 잘 빠지고 한번 들어갔다 하면 나올 생각을 하지 않고 나오려고 해도 손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게임 세계. 박진솔은 PC방에서 하루 10시간 넘게 엉덩이 싸움을 벌였다. 다음날 바둑이 잘 풀린 이상한 날이 없지는 않았다. 프로 4년 만에 게임 세계에서 손을 털었다. 스무 살이 찼고 군대에 가야 했다. 6년이 지났다. 프로 새내기로 삼성화재배 세계대회 본선에 오른 박진솔 이름도 사람들 머리에서 거의 잊혔다. 한국에서도 이럴진대 중국을 말하면 무엇하랴. 박진솔은 요즘 5년 동안 한국 20위 안에 들어 있어도 중국 갑조리그는 물론 을조리그에서도 뛴 적이 없다. 불러줬는데 조건이 맞지 않아서 가지 않았다는 소문은 나지 않았다.
박진솔은 흑107을 얕잡아봤다. <그림1> 백5로 가르면 흑이 온전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 곧 그 생각이 짧았음을 알아차렸다. <그림2> 백1, 3은 값이 작고 흑2, 4로 사는 것이 크다는 사실을.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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