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밑이 부어서 걱정돼..의심할 수 있는 증상은?

이승구 2022. 8. 11.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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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턱뼈 밑은 얼굴과 목의 경계를 이루기 때문에 부으면 눈에 금방 띄게 돼 많은 걱정을 하게 만든다.

턱 밑은 해부학적 특성상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원인으로 붓게 되기 때문에 무작정 걱정하기 보다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신에 열이 나고 통증과 함께 턱 밑이 붓는다면 '급성 타액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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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 발열·통증과 함께 부으면 '급성 타액선염' 의심
식사마다 반복적으로 부으면 '악하선 타석증' 가능성
턱 밑이 지속적으로 커진다면 '악하선 종양'일 수도
악하선 주변 부위 커진다면 암 전이 가능성 커 주의
악하선 위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제공
 
아래턱뼈 밑은 얼굴과 목의 경계를 이루기 때문에 부으면 눈에 금방 띄게 돼 많은 걱정을 하게 만든다.

턱 밑은 해부학적 특성상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원인으로 붓게 되기 때문에 무작정 걱정하기 보다는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빨리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신에 열이 나고 통증과 함께 턱 밑이 붓는다면 ‘급성 타액선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구강으로부터 역행한 세균 감염으로 인해 발생한다. 황색포도상구균이 가장 흔한 원인균이다.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는 “급성 타액선염은 적절한 항생제를 복용하면 3일 내로 증상이 가라앉는다. 증상이 사라지더라도 보통 10일까지는 항생제를 먹는 것이 좋다”라며 “통증을 줄이기 위해 소염진통제와 온열마사지를 병행한다면 진통 효과가 있어 좋다”고 밝혔다.

만약 항생제를 먹었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일주일 이상 지속되거나 오히려 악화된다면 농양 형성을 확인해봐야 한다. 농양 형성이 확인된다면 수술로 이를 제거해야 한다.

특별히 통증은 없지만 식사 때마다 반복적으로 턱 밑이 붓고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는다면 ‘악하선 타석증’일 가능성이 높다. 정확한 원인은 현재까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타액의 정체나 타액관의 염증, 칼슘염 침착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타석의 80%는 악하선에 발생한다. 이는 악하선의 타액이 더 염기성을 띄고, 점도가 높으며, 칼슘염․인산염의 농도가 높기 때문이다. 또 입으로 침을 전달하는 악하선관이 다른 침샘에 비해 길다는 점도 타석이 많이 생기는 원인 중 하나이다. 

식사 때 타액이 분비되는데 이때 발생한 타액이 타석으로 인해 입안으로 배출되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 때마다 약간의 불편감과 함께 반복적으로 붓게 되는 것이다.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이비인후과 한승훈 교수. 한림대학교동탄성심병원 제공
 
한 교수는 “악하선 타석증의 진단은 컴퓨터 단층촬영(CT) 검사 등으로 타석을 확인하는 것이며, 타석의 위치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르다. 혀 밑으로 침이 나오는 부분인 악하선관 원위부 주변의 타석은 구강을 통해 만져지는 타석을 수술로 제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타석 제거 이후에도 반복적으로 타석이 생기거나 악하선 내 깊숙이 타석이 형성된 경우에는 경부 절개를 통해 악하선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턱 밑이 반복적으로 붓고 가라앉는 양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커지거나 단단하게 만져진다면 ‘악하선 종양’을 의심해야 한다. 악하선 종양은 머리와 목에 생기는 종양의 약 3%를 차지하며, 악하선에 생기는 종양의 절반은 악성 종양이다. 

악하선 종양이 양성인지 악성인지, 정확한 조직학적 진단은 악하선 조직의 특성상 종양을 전부 절제한 후에야 가능하다. 따라서 악하선 종양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수술로 종양을 전부 절제해야 한다.

한 교수는 “같은 조직학적 분류를 가진 악성 종양이더라도 악성도에 따라 저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만으로 완치가 되지만, 고악성도인 경우에는 수술 이후 추가로 방사선치료를 시행해도 예후가 불량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악하선 부위이긴 하지만 만져지는 덩어리가 악하선이 아닌 비대해진 악하선 주변의 경부 림프절인 경우도 있다. 이 경우 2㎝ 이상의 덩어리가 단단하고 주변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는 양상을 띤다. 편도를 비롯한 구강, 인후두에서 원발한 암이 전이된 림프절 비대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필요한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한 교수는 “악하선 및 악하선 종양의 절제가 필요한 경우 전통적인 경부접근법은 경우에 따라 눈에 보이는 부분에 흉터를 남길 수 있다”라며 “최근 기술의 발달로 로봇 혹은 내시경을 이용해 귓바퀴로 가려지는 귀 뒷부분의 절개선을 이용해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안전하게 악하선을 절제하는 방법도 있다”라고 소개했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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