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잘나오게 비 더 왔으면.." 실언에 빛바랜 與 자원봉사

정주원,박윤균 2022. 8. 1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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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동 수해복구 현장 방문
당 지도부·당권주자 총출동
김성원 의원 실언에 여론 뭇매
이준석 지지 책임당원 1558명
비대위 정지 가처분 신청 가세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동작구 남성사계시장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국민의힘이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 체제 이후 첫 공개 외부일정으로 수해 현장에 자원봉사를 나갔다가 참석 의원의 실언과 시민 불편을 초래했다는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이준석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국바세)'는 이날 책임당원 1558명 명의로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는 등 안팎으로 시끄러웠다.

11일 주 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 40여 명과 보좌진 등 350여 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수해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섰다. 동작을이 지역구인 나경원 전 의원, 차기 당권을 노리는 안철수 의원 등도 일제히 참석했다. 주 위원장은 "수재민과 국민께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두 번 다시 준비 없는 재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의원들을 향해 "흉내만 내지 말고 해 떨어질 때까지 내 집이 수해를 입은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일해달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의원들이 타고 온) 차량 때문에 수해 복구를 위한 차량이 들어오지 못해 방해가 된다"고 항의했다. 또 재선 김성원 의원이 촬영 중인 카메라 앞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한 발언이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수재민에 대한 공감, 사태의 심각성을 망각한 것으로 해석됐고 집권 여당의 보여주기식 행보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김 의원은 곧바로 "깊이 반성하고 사과드린다"고 입장문을 냈다. 주 위원장은 취재진이 김 의원 발언에 대한 생각을 묻자 "큰 줄기를 봐달라. 작은 것 하나로 큰 뜻을 그거(폄훼)하지 말고"라고 말했다.

한편 비대위 체제로 자동 해임된 이 전 대표에 대한 동정 여론도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0일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돼야 한다는 응답이 46.4%로, '기각돼야 한다'고 답한 34.4%보다 12%포인트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40대, 20대, 50대 순으로 인용 의견 비율이 높았다. 당내에서도 이 전 대표 축출은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연일 제기되고 있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이 전 대표도 비대위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며 "비대위를 이용해 자신을 해임시키는 움직임에 반대하는 것이고, 소송도 그것 때문에 제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비대위 전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국바세'의 신인규 변호사(전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는 "정당의 자율권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비상식적 행동이 마구 나오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것에 대해 마땅히 잘못됐다고 지적하는 소송"이라며 "당의 주인은 당원이라는 제 확고한 신념 속에서 대한민국 헌법가치가 규정한 정당의 민주주의를 지키는 소송"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당의 주인이 당원이라면 당원들이 승리할 것이고 정당의 주인이 국회의원이라면 가처분은 기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주원 기자 /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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