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LGU+ 8% 떨어지는 동안 홀로 25% 오른 KT..사업부문 재편 효과 '톡톡'

정해용 기자 2022. 8.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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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는 부진한 반면, KT는 올초 대비 26% 가까이 오르면서 홀로 약진하고 있다.

2020년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가 선언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따라 무선통신 사업 외 B2B(기업 간 거래)·콘텐츠 부문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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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25.7% 오른 KT
올 상반기 매출액 12조·영업이익 1조 넘어 역대 최대
증권가 "디지털 성장 전략 유효"

올 들어 이동통신 3사가 모두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는 부진한 반면, KT는 올초 대비 26% 가까이 오르면서 홀로 약진하고 있다. 2020년 취임한 구현모 KT 대표가 선언한 ‘디지코(디지털 플랫폼 기업) 전환’에 따라 무선통신 사업 외 B2B(기업 간 거래)·콘텐츠 부문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래픽=손민균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T의 주가는 3만8150원으로 지난 1월 3일 대비 25.7% 올랐다. 반면 SK텔레콤은 5만2600원, LG유플러스는 1만2450원으로 같은 기간 각각 8.04%, 8.79% 하락했다. 지난 10일에는 3만8350원으로 장을 마치면서 시가총액 10조13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KT 시총이 10조원을 넘긴 것은 2013년 6월 이후 약 9년 만이다.

대표적인 ‘주가 방어주’로 불리는 통신업종은 올해 코스피 하락률(15.56%) 대비 선방하고 있지만, 유독 KT의 강세가 돋보이는 데에는 KT의 디지코 전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기업의 기초 체력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 대표는 2020년 취임 당시 주주총회에서 “KT는 그간 쌓아온 디지털 역량으로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할 것”이라면서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에 역량을 집중해 본격적으로 B2B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KT그룹의 미래성장 계획을 발표한 지난 6월에는 디지털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디지코 생태계 확장을 위해 5년간 27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B2B 디지코 부문의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올 2분기 KT의 B2B 디지코 매출은 576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1조9000억원의 B2B 사업을 수주하면서 연간 목표였던 3조원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콘텐츠 사업의 확대도 이어졌다. 지난 3월 KT스튜디오지니는 CJ ENM과 1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T스튜디오지니는 KT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콘텐츠 자회사다. KT스튜디오지니는 MOU를 통해 CJ ENM의 TV 채널과 OTT 서비스인 티빙의 유통망을 확보하게 됐다.

콘텐츠 사업의 실적도 개선됐다. KT스튜디오지니와 KT가 2007년 인수한 나스미디어의 매출은 2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34.7% 늘었다. KT의 또다른 콘텐츠 자회사인 KT스카이라이프가 가진 케이블 채널 ENA가 제작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연애 리얼리티쇼인 ‘나는 SOLO’도 크게 흥행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7월 넷플릭스 비영어권 드라마 부문에서 시청시간 1위를 차지했고, ‘나는 SOLO’는 시즌6(6기)까지 제작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에 힘입어 KT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12조5899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거뒀다. 영업이익도 1조868억원에 달해 2010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KT의 B2B 디지코 중심의 성장 전략이 유효하다고 본다. 이승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KT 성장동력의 핵심은 디지코 사업으로, 무선사업이 아닌 디지코가 향후 KT 성장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도 “무선 부문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전년 대비 3.2% 상승하는 등 KT의 본원적 경쟁력이 입증된 상황에서 B2B 디지코 부문의 사업기회가 확대되면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KT가 통신주 중 가장 돋보이는 이유는 클라우드·데이터센터(IDC), 콘텐츠 등 부가가치와 잠재력이 큰 신사업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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