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종로] 김학범, "외인 확대→국내 선수 피해? 그렇게 바라보면 안 돼"

신동훈 기자 2022. 8. 11.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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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신동훈 기자(종로)] "국내 선수들 설 자리가 줄어든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안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은 11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 대강당에서 K리그 외국인 선수 제도 개정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공청회는 K리그의 현행 '3+1'(국적 무관 외국인 3명,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소속 국가 선수 1명) 외국인 선수 쿼터 제도에 대한 변화 필요 여부, 변화 시 예상되는 영향 등에 관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AFC는 올 2월 차기 AFC챔피언스리그(ACL) 대회부터 외국인 선수 쿼터를 기존 '3+1'에서 '5+1'(국적 무관 외국인 5명, AFC 소속 국가 선수 1명)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연상 연맹 사무총장은 인사말을 전하며 "K리그1 팀들과 이야기를 했는데 구단마다 입장이 다르다. 늘리는 게 필요하다,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가 부딪혔다. 더 좋은 판단을 하기 위해 이와 같은 공청회를 마련했다"고 개최 이유를 밝혔다.

참석한 오범석 해설위원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 오범석 위원은 수원 삼성, 포항 스틸러스 등에서 뛰며 K리그1 대표 베테랑으로 군림하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다양한 현장을 바라본 것과 선수 시절 경험을 토대로 의견을 제시했다. 오범석 위원은 "국내 선수들이 설 자리가 좁아진다. 외국인까지 늘어나고 22세(U-22) 룰까지 유지되면 해당되지 않는 이들을 뛸 곳이 사라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내 선수들 몸값도 인플레이션이 되고 대표팀 경쟁력도 떨어질 우려가 있다. 중국 리그처럼 될 까봐 걱정이 된다. 고등학생, 대학생 선수들도 많은 피해를 볼 것이다. 잠재력 높은 선수들이 뛸 곳이 없어 K리그에 안 가고 해외로 갈 게 분명하다. 육성형 외인 말도 나오는데 K리그는 성적 지상주의다. 어떤 감독이 성적을 신경 안 쓰고 외인을 뽑겠는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고 덧붙였다.

신정민 전북현대 매니저, 유성한 FC서울 단장 등이 오범석 주장에 대한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할 때 김학범 감독도 나섰다. 김학범 감독은 성남FC, 강원FC 등에서 지도자 생활을 했고 연령별 대표팀도 지휘하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이끌기도 했다. 2021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야인에 머물고 있다. 김학범 감독은 이날 패널이 아닌 청중으로 참석을 했다. 

김학범 감독은 신정민 매니저와 유성한 단장에게 스카우트 현황을 물었다. 신정민 매니저는 "총 3명인데 프로 전담은 2명이다"고 했고 유성한 단장은 "전력 강화실 3명, 유스 강화실 2명이다"고 답했다. 김학범 감독은 "들어보면 알겠지만 스카우트 상황이 열악하다. 제일 먼저 말하고 싶은 부분이다. 외국인 선수 실패 비용은 두려워하면서 가장 직결되는 스카우트 투자는 꺼리는 게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주장을 시작한 김학범 감독은 "모든 K리그 구단이 스카우트를 강화한 뒤 외국인 선수를 늘려야 한다. 사실 AFC가 늘리겠다는 선택을 안 했더라도 우리 축구를 위해서 외국인 선수 확대는 필요했다. 각자 사정에 맞게 외국인 숫자를 채우고 시즌을 운영할 것이다. 국내 선수들도 발전할 것이라 본다. 외국인이 늘어나면 국내 선수들이 못 뛴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추가로 "5명 한도를 두고 3명 출전 제한을 두면 ACL 출전 유무에 상관없이 평등하게 잘 작용될 것이라 본다. 국내 선수들도 경쟁을 통해 발전할 것이고 구단은 외국인을 키워 팔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재정이 없는 구단은 다양해진 K리그 내 외국인 선수 속에서 검증된 자원을 데려올 수 있다"고 언급하며 오범석 주장을 반박하면서 외국인 쿼터를 늘리는 것에 찬성표를 던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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