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성평등문화추진단에 성평등 배제한 사업하라고 해"

최윤아 입력 2022. 8. 11. 17:25 수정 2022. 8.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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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위탁 운영사 '빠띠'가 여성가족부의 일방적 사업 중단 통보에 항의하고, 사업 중단 근거와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는 11일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정책에 대한 낙인과 책임 방조를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문에서 여가부에 △버터나이프크루 추진단 사업 참여자들에 대한 부정확한 내용을 확산시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이미 승인된 사업을 중단시킨 근거와 과정을 명확히 공개하며 △성평등 사업을 책임있게 지속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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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 성평등 문화 추진단 성명 발표
지난달 27일 여가부 사업 중단 통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지난달 16일 국회 원내대표실을 예방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과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위탁 운영사 ‘빠띠’가 여성가족부의 일방적 사업 중단 통보에 항의하고, 사업 중단 근거와 설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사회적 협동조합 빠띠는 11일 ‘여성가족부는 성평등 정책에 대한 낙인과 책임 방조를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문에서 여가부에 △버터나이프크루 추진단 사업 참여자들에 대한 부정확한 내용을 확산시킨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이미 승인된 사업을 중단시킨 근거와 과정을 명확히 공개하며 △성평등 사업을 책임있게 지속하라고 촉구했다.

청년 성평등 추진단 버터나이프크루 사업은 2030 청년이 직접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지난 2019년 시작됐다. 지난 6월30일 4기 출범식까지 마친 상태였다. 이 자리에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이 참석해 “청년들이 우리 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주체로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출범식 뒤 일주일도 안 된 시점인 지난달 4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사업에 대해 “페미니즘에 경도됐다”고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서 상황은 180도 달라졌다. 여가부는 하루만인 5일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겠고 밝혔고, 지난달 27일에는 ‘빠띠’에 사업 중단을 통보했다. 빠띠는 “여가부로부터 (사업 중단의) 명확한 이유를 전달받지 못했다. 일방적 통보”라고 했다. ‘빠띠’는 이 사업의 위탁 사업자로, 여가부 공모를 거쳐 선발된 참가팀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 운영을 맡아왔다.

빠띠는 성명문에서 여가부가 사업 중단에 대한 근거와 과정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단체는 “여가부는 권성동 원내대표의 ‘남녀갈등을 증폭시킨다’는 근거 없는 의견을 정정하지 않고 사업 재검토를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사업 주관사인 빠띠와 어떤 상의도 의견 청취도 없었다”며 “사업 중단의 근거로 여성 참가자 비율이 높다는 이유만을 제시한 점, 장관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시민을 이중잣대로 나누고 낙인찍기에 동참한 점 등 역시 문제”라고 꼬집었다. 김현숙 여가부 장관은 지난 12일 보도된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권 의원 전화를 받고 살펴보니 구성원에 여성이 지나치게 많고 내가 학교에서 본 평범한 2030세대와는 차이가 있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빠띠는 “김 장관은 여가부 사업에 함께하는 시민을 이중잣대로 나누고 낙인찍기에 동참하는 무례를 범했다”며 공식 사과를 촉구했다.

여가부가 사업 중단의 근거로 내세우는 ‘여성 참가자 비율’ 역시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국회와 부처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는 이번 사업이 요구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던 ‘여성 비율’에 대한 이의제기를 이유로 중단된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설명이다.

이날 4기 참가 16개팀이 꾸린 ‘버터나이프크루 정상화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도 성명을 발표했다. 공대위는 “7월22일 참가팀은 수행사(빠띠)를 통해 ‘성평등’ 주제를 제외하고 다른 주제로 사업 내용을 변경하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여가부의 입장을 전달받았다”며 “성평등 문화 추진단에 ‘성평등’을 배제한 사업을 수행하라는 것은 여가부마저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시작된 성평등에 대한 백래시에 편승한 것이며, 여가부의 책임과 역할을 스스로 져버린 것”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공대위는 또 “여가부는 ‘일반 청년’들이 (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아 사업을 중단한다고 설명했는데, 여가부와 김현숙 장관이 이야기하는 ‘평범한/일반 청년’은 누구냐, 성평등을 말하면 ‘일반 청년’이 아니냐”고 성토했다.

최윤아 기자 a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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