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문화대상에 우즈베크서 30년 한글 가르친 허선행씨
사범대 졸업직후 우즈베크행
고려인 20명 상대 수업 시작
지금은 타국민 학생만 500명
"한국어가 '꿈의 언어' 됐다"
매경미디어그룹과 통일문화연구원은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제15회 통일문화대상 시상식을 열고 통일문화대상을 수여했다.
대상을 받은 허 학당장은 1992년 3월 전남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직후 은사의 권유로 고려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자 우즈베키스탄으로 건너갔다. 당시에는 20여 명의 고려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쳤으나 지금은 500여 명의 타국인이 한국어 수업을 들을 정도로 커졌다. 허 학당장은 한글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 표창과 유공자 훈장 등을 받기도 했다.
허 학당장은 "생각지도 못한 통일문화대상을 받게 돼 영광"이라면서 "저희 학당은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보급하는 기관인데 언어를 뛰어넘어 대한민국 한반도 그리고 통일에 대한 전문가를 키워낼 수 있는 쪽으로 교육하겠다"고 밝혔다. 또 "1992년 당시에는 학생 대부분이 고려인 동포였는데 지금은 한국과 한국어를 배우려는 타민족이 많다"며 "타민족이 한국어를 배워 한국으로 유학 가게 되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려는 사람이 늘면서 한국어는 이제 '꿈의 언어'가 됐다"고 덧붙였다.
라종억 통일문화연구원 이사장은 "허 학당장은 30년간 타지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데 기여했다"며 "이런 분들이야말로 통일 기반 형성의 선구자"라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매경미디어그룹을 대표해 위정환 MBN 상무와 라 이사장, 조형준 통일문화포럼 회장 등이 참석했고 의료봉사 등을 위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구자관 삼구아이앤씨 회장, 박현일 반도건설 대표와 40여 명의 통일나눔 봉사단원이 참여했다.
올해 통일문화대상 수상자에는 허 학당장 외에도 이재완 중앙아시아 통일과나눔 아카데미 원장, 오가이 세르게이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 회장, 이사베코프 에를란 카자흐스탄 카라탈군 군수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재완 회장은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통일과 나눔 활동을 벌인 공로가 인정됐다. 오가이 세르게이 회장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사회 발전을 위해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2018년 통일문화연구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고려인의 한글과 전통문화 교육을 추진하고 고려인 최초 정착지에 우호공원을 조성하는 사업도 추진했다. 에를란 군수는 한·카자흐스탄 관계 증진에 노력했으며 고려인 최초 정착지를 한·카자흐스탄 우호공원으로 조성하는 데 적극 동참하고 우호공원을 카라탈군 공원 지역으로 지정해 한민족의 역사적 사적지로 조성하는 데 기여했다.
통일문화연구원은 허 학당장과 업무협약을 맺고 우즈베키스탄에서 통일나눔 아카데미와 청소년 나눔 아카데미를 공동 운영하기로 했다.
[알마티(카자흐스탄) = 조경진 MB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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